사비나미술관 '장애 아동과 가족이 함께 그린 희망의 그림'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장애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그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낸 감동의 예술 이야기가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서울재활병원(병원장 이지선)이 주최하는 미술 작품 전시회 <우리의 걸음, 하나의 꿈>이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며, 장애 아동과 가족들의 협업으로 완성된 다양한 미술작품이 세상과의 따뜻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수도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인 서울재활병원이 가족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으로, 예술을 통해 장애 아동과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이해를 넓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가족이 함께 만든 예술, 전시를 통해 성취감과 자존감을 키우다
전시에는 장애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조형물, 점토 작품, 캔버스 회화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이 출품되었고, 비장애 형제자매들도 자신의 꿈을 블록 아트로 표현한 창의적인 작품들로 함께했다. 보호자들 역시 전시에 직접 참여하며 예술 활동이 주는 심리적 치유와 가족 간 소통의 가능성을 체감했다.
이지선 병원장은 “이번 전시는 단지 작품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협력하고 성취감을 공유하며 긍정적인 정서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획”이라며 “전문 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의 전시는 아이들과 가족에게 새로운 자극과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자폐성 발달장애 및 지적장애를 지닌 초등학생부터 성인으로 구성된 ‘성광 Lo Ensemble(성광 lo 앙상블)’의 첼로 공연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진 전시 해설에는 장애 아동 송채아, 옥경인이 도슨트로 나서 자신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미술관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의 박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주는 순간이었다.
서울재활병원은 이번 전시를 포함해 장애 아동의 전인적 회복과 가족 중심의 재활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소아 낮병동을 개설하고 청소년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생애주기별 평생 재활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단순한 의료 서비스를 넘어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해온 서울재활병원은 그간 가옥구조 개선사업, 학교 복귀 프로그램, 보호자 멘토링, 형제자매 프로그램 등 폭넓은 가족 지원 사업을 실천해왔다.
장애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가족과 사회의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서울재활병원은 치료와 동시에 정서적, 사회적 케어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통합재활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장애 아동과 가족이 함께 만든 이 작은 전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커다란 ‘희망의 걸음’이자, 우리 모두가 함께 품어야 할 사회적 꿈의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