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태도론 Ⅰ

   미학에 있어서의 태도라고 하면 대상 혹은 세계로 향해, 교류할 때의 정신 자세이며, 미적인 자세와는 대상의 구체적 양상에 주의를 집중하고, 그대로 지각을 지속하여, 대상의 양상을 맛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aesthetic(美的)이라는 형용사는 ‘지각적’이라는 어원적인 의미와 ‘미나 예술에 관한’이라는 관행적인 의미가 있지만, ‘태도’를 형용할 경우에는 의미에 따라 어원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즉, 감상적인 태도가 된다. 미적태도라는 술어는 20세기가 되어서 영미(英美)의 미학에서 이용한 것이 최초이다.〈처음으로 이 표현을 사용한 것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엄밀한 판단을 할 수 없지만, 관견(管見)만으로는 1920년 허버드 시드니 랭퍼드(Herbert Sidney Langferd, 1879-1958) 저서 Langfeld, The Aeshetic Attitiude)가 가장 오래됐다. 

또한 미적 태도라는 표현이 처음 나온 것은 아르투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를 거론하기도 한다. (Dziemidok, Controversy about aesthetic attitude, p. 139)〉 여기에서 저자 지에미독(Bohdan Dziemidok)은 철학사가의 발견으로 이것을 지적하고 있지만 그 철학사가들의 이름을 특정하지는 않는다.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제3권 38절에서 사용되고 있는 표현은 acstheische Bettachtungsweise 다시 말해, 미적인 것의 견해 ’(p382)이며, 미적 태도라는 표현과는 부합하지 않는다. 한편 그 사상 내용은 별도로 ‘미적 태도’라는 술어로 주로 영미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감상적인 태도의 개념은 칸트의 무관심성에 상당(相當)한다. 미적이라는 형용사의 의미를 확립한 것이 칸트인 이상, 이것은 당연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의 학설이 아닐지라도 관상자의 체험에 집점을 정한 근대미학의 본질적인 특징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미적태도를 무관심적인 것이라고 보는 것은 부정적인 규정이다. 다시 말해, 미적태도를 주로 실천적인 태도로부터 또는 인식적인 태도로부터도 구별하고, 대상의 지각 이외의 목적이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규정이다. 그러나 같은 현상은 적극적으로 할 수도 있다. 대상에의 집중에 주목하면, 무관심성이 아니라 반대로 관심이 본질적인 특징으로 보이게 된다. 미적 태도라는 술어를 관심에 의해 정의한 학설은 존재하지 않지만, 미학사에서는 칸트에 앞서 18세기에 있어서 오히려 관심 쪽이 고도로 이론화된 개념이었다. 

그 의미에서는 관심의 미학이야말로 최초의 미학 태도설이라고 볼 수 있다. 현상 바로 그것에서 더욱 18세기의 미학도 시야에 들어오면서 관심을 무관심성과 함께 미적태도를 규정하는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리하여 미적태도는 양 개념 안에서 이해하게 된다. 관심 개념의 확립은 근대미학의 큰 동향을 상징하고 있다. 술어로서의 확립의 표징은 뒤보스(Jean Baptiste DuBos)의 ‘관심의 통일’이다. 이것은 17세기에 확립된 고전주의의 ‘3통일의 규칙’을 근거로 수정한 것이다.〈(A Houdar de La Motte, Premier Discours sur la tragdie). 이하 18세기에 있어서 미학상의 관심·무관심개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L ’Esthtique de l’intrt 참조(이 원형이 된 일본어 논 문이 있지만 잘못된 부분이 많다)〉. 

[박명인 미학산책] 미적 태도론 Ⅰ
[박명인 미학산책] 미적 태도론 Ⅰ

 

라 모트(De La Motte, 1672~1731)가 이것을 3통일 이상으로 중시한 근거는 3통일의 객관적인 요소에 입각해서 작품을 통일로 하는 이론에 대해서 관심의 통일설이 작품의 통일의 존재를, 비극을 보면서 관객이 품고 있는 관심의 차원에서 추구하고 있는 점에 있다. 이렇게 대상으로부터 체험으로 다시 주의를 기울인 것이, 라 모토의 주장이 새로운 것이며, 창작상의 객관적 지침으로서의 시학으로부터 감성론, 즉 감상자의 체험을 논하는 ‘철학으로서의 미학으로’라는 근세예술론의 큰 전회의 징표를 볼 수 있다. 관심 개념에는 예술론 이외에도 다른 문맥이 있다. 미학으로도 보다 넓은 철학적인 시야와의 관련에 있어서 전개된 것이 있다. 관심(Interest)에는 크게 나누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현세적인 이해로의 관계 즉, 사욕이며 또 하나는 마음, 의식이 집중적으로 향하는 주의(注意)’ 즉, 관심이나 흥미라는 의미다. 라 모토의 관심은 제2의 의미이지만, 제1의 의미에서 그것과 관계를 맺고, 진의 의미에서의 예술철학을 제기한 것은 프랑스의 사상가 뒤보스(Jean Baptiste DuBos)이다. 근세 초두에 있어서 제1인 의미에서의 관심은 육체적·차안(此岸)적인 행동 원리로서 도덕이나 정치에 관한 철학에 있어서의 주요 개념의 하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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