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짚, 그리고 사람… 시대와 문화를 잇는 섬세한 공예의 언어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풀짚공예박물관이 2025년 기획전시 '유연한 소통'을 통해 풀짚공예를 매개로 한 시대적 공감과 문화 간 연결의 장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외국의 민속공예품부터 지역 공동체의 창작작품에 이르기까지 총 135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풀과 짚이라는 전통 소재를 현대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풀짚공예는 인류의 오랜 생활문화 속에서 태어난 실용성과 예술성이 결합된 공예 형식이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양극화된 시대에 필요한 것은 유연한 사고와 소통’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공예가 어떻게 문화의 다름을 연결하고 새로운 관계망을 구축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탐색한다.
1부: 다름, 새로운 연결의 시작
첫 번째 전시구역에서는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 풀짚공예품들이 소개된다. 각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가 반영된 다양한 바구니와 공예작품을 통해, 풀짚공예문화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각기 다른 형태의 바구니를 하나의 주제로 엮어냄으로써, 문화 간의 공통성과 상호작용을 체감할 수 있다.
2부: 교차된 시간을 엮다!
두 번째 전시는 과거의 유물과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 배치해 시간의 간극을 넘어서는 예술적 대화를 유도한다. 전통기법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창작품들은 풀짚공예의 지속 가능성과 조형 언어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며, 관람객에게 풀짚공예의 동시대적 가치를 전달한다.
3부: 함께 만드는 힘
세 번째 전시는 지역 공동체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개인 및 단체 창작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풀짚공예를 통해 공동의 가치를 발견하고, 배려와 공감을 실천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형성된 ‘작은 공동체’의 모습은 풀짚공예의 사회적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전시와 더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부들 꽃발’ 만들기 워크숍에서는 세대 간의 경험과 감성이 자연스럽게 교류되며, 풀과 짚이라는 재료를 통해 ‘소통’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이번 전시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콘텐츠로도 확장된다. 풀짚공예박물관은 전시 내용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며, 보다 넓은 대중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유연한 소통'은 풀짚공예를 단순한 전통의 계승이 아닌, 시대와 지역,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예술적 매개로 바라보는 중요한 시도다. 실용을 넘어 감성의 공예로 확장된 이번 전시는 공예의 본질을 다시 묻고, 예술을 통해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따뜻한 여정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