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2025년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화랑미술제 수원’에 참여한 갤러리 자리아트의 부스 A20에서는 천현태 작가의 부스 개인전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한국의 미'를 주제로 꾸준한 조형 실험과 시적 성찰을 지속해온 천현태의 대표 시리즈 '기억의 시간'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기억의 시간  130.3x130.3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 시간  130.3x130.3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 시간 53.0x33.4 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 시간 53.0x33.4 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천현태는 누에고치를 주요 매체로 삼아 기억, 순환, 노동, 생명의 생성 등 다양한 시간의 층위를 시각화하는 작가로 주목받아왔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소재의 장식이나 콜라주의 기법을 넘어, 시간을 조형화하고 감정을 실로 엮는 ‘기억의 조형자’라 할 수 있다.

이번 부스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실과 고치, 그리고 브러싱 작업을 통해 사라진 시간을 새롭게 직조(織造)해낸다. 캔버스 위에 직접 누에고치를 붙이고 수천 번 와이어 브러시로 깎아내며 형상을 만들어내는 그 고된 과정을 통해, 작가는 '시간을 긁어내는 행위'를 예술로 승화시킨다. 물성을 다루는 태도는 철저하게 수행적이며, 조형은 성찰과 동의어로 작동한다.

기억의 시간 53.0x33.4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 시간 53.0x33.4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 시간 53.0x33.4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 시간 53.0x33.4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안현정 학예실장(미술평론가)은 “천현태의 작업은 인간 존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적 사유이자, 한국미의 현대적 재정립을 시도하는 조형적 성찰”이라 평하며, 그의 예술 세계를 “기억의 편린을 통해 존재의 흔적을 재조립하는 시도”로 해석한 바 있다.

기억의 시간 72.7x50.0 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 시간 72.7x50.0 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 시간 72.7x50.0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 시간 72.7x50.0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천현태는 2004년 부산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 2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최근에는 2024년 포레리움 아트스페이스 전관 초대전, 2023년 갤러리 자인제노, 2022년 갤러리 정 등에서 '기억의 시간'과 '한국의 미' 시리즈를 중심으로 왕성한 전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Kiaf, 아트부산, 아시아프 등 80여 회 이상의 국내외 아트페어에도 참여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왔다.

기억의시간 31.8.x31.8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 (3)-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시간 31.8.x31.8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 (3)-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시간 72.7x50.0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시간 72.7x50.0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그의 부스 개인전이 펼쳐진 갤러리 자리아트는 “천현태 작가의 작업은 한국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도 그 깊이를 잃지 않는 진정한 내면의 예술”이라며 이번 전시의 의의를 전했다.

기억의시간40.9.x24.2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 (3)-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시간40.9.x24.2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 (3)-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시간53.0.x33.4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 (3)-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기억의시간53.0.x33.4cm  mixed media oil canvas  2025. (3)-사진제공 천현태 작가

 

천현태의 예술은 시간을 되짚고, 기억을 붙잡고,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질문이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느끼고 사유하게 하는 것’, 그것이 천현태가 우리에게 건네는 고요한 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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