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World Summit on Arts and Culture)'가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됐다.
지난 2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총회 개회식에 참석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1973년 1인당 국민소득이 불과 413달러였을 당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가 '새로운 문화창조의 사명'을 가지고 설립되었습니다"라며 "대한민국의 고도성장과 함께 문화정책도 부지런히 변화를 거듭하면서 대규모 문화시설을 확충했고, 삶의 질을 추구하며 문화향유 사업을 펼침과 동시에 민주화 물결이 선사한 표현의 자유는 창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 예술과 예술가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이제는 세계인의 관심이 한국을 주목하는 것이 이례적이지 않는 일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2023년 아르코는 설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결론은 현장에 있다는 믿음 아래 현장 예술인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예술인이 자율성을 발휘하기 쉬운 구조로 사업을 개편하였다.
정 위원장은 "단시간내 압축적으로 성장한 한국은 정치, 경제, 계층, 세대, 젠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더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국가 장벽을 넘어 전 인류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문제가 밀려오는 지금, 예술위는 문화예술의 역할과 한국을 넘어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합니다"라면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9차 총회에서 모두가 공감했던 다중위기(Polycrisis) 속에서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찰하고 더 자주 더 폭넓게 대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유례없는 변화의 물결과 함께 성장해 온 한국이 전 세계 문화예술계 동료를 맞이할 대화의 장이 된 것은 필연이자 축복입니다. 강렬하고, 복잡하고, 빠르고, 압축된 양의 변화를 살아내는 한국의 모습은 서로 얽힌 미래를 예측하는데 영감과 자극이 되어 미래에 문화가 자리할 곳을 창조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예술위가 문화예술 발전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임을 얘기했다.
이번 총회는 아르코와 국제예술위원회연합(IFACCA)이 공동 주최하며, 전 세계 80여 개국의 문화정책 관계자, 예술가, 연구자 등 약 400명이 참가했다. 2000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이 총회는 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관 국제연합(이하 IFACCA)의 대표 행사로, 올해는 '문화예술의 미래 구상'을 주제로 열린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기후위기, 지역 공동체 회복 등 다중위기 시대의 문제에 대응하는 문화예술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총회는 지식체계와 주체성, 참여체계와 유대감, 디지털 체계와 기술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65개국, 106명의 연사가 참여하는 총 36개 세션으로 진행됐으며, 문화예술 정책 관계자뿐만 아니라, 예술가, 시민단체, 연구자 등 사회 각계의 이해관계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했다.
K컬쳐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최고조에 이른 요즘, 이번 총회를 통해 한국에 방문하는 참여자들의 높은 기대 속에 나흘간 동대문 및 대학로 일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 지구적 관점에서 인도, 남아공,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목소리를 모으는데 각별히 힘썼다. 특히 이번 총회는 오는 9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유네스코 '2025 몬디아컬트' 회의와도 연계되어 '문화'를 지속가능한 글로벌 목표로 발전시키는 데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정 위원장은 "한국이 문화예술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받은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의 문화적 토대를 바탕으로 각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문화예술의 미래를 모색하고, 그 성과가 문화예술 현장에 환류되는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