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지유영 기자] 2025년 5월 23일, 신안군 임자도에 위치한 임자남초등학교 학생들이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예술 체험을 경험했다. 행정안전부의 ‘고향 올래 두 지역살이’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신안군 예술파시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위예술가 성백 작가와 함께한 예술 퍼포먼스 워크숍이 조희룡 미술관 야외에서 펼쳐진 것이다.

신안군 임자남초, 전위예술가 ‘성백’과의 특별한 퍼포먼스 체험
신안군 임자남초, 전위예술가 ‘성백’과의 특별한 퍼포먼스 체험

탁 트인 대광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 야외 행사는, 자연과 예술, 그리고 아이들의 상상력이 하나로 어우러진 현장이었다. 총 15명의 학생과 3명의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이날 행사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예술의 본질과 창의성, 상징성을 배우는 진정한 교육의 장이 되었다.

이날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국제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행위예술가 성백 작가였다.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 생중계와 국경을 넘는 전시를 통해 퍼포먼스 아트를 세계에 알린 한국 퍼포먼스 3세대의 대표 주자다. 특히 2019년부터 2024년까지 ‘ARTsBUS 월드 투어 프로젝트’를 기획, 부산에서 출발해 유라시아 전역을 버스로 횡단하며 다양한 국가의 예술가들과 교류해왔다.

신안군 임자남초, 전위예술가 ‘성백’과의 특별한 퍼포먼스 체험
신안군 임자남초, 전위예술가 ‘성백’과의 특별한 퍼포먼스 체험

성백 작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예술은 언어보다 먼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며, “예술적 표현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자연과 삶의 관계를 이해하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퍼포먼스 시간에는 흰 천 위에 먹과 아크릴 물감이 펼쳐졌다. 성백 작가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은 붉은 공을 던져 매화꽃의 중심을 찍는 방식으로 작업에 참여했다. 각자의 감성과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작업은, 한 점 한 점이 연결되어 하나의 커다란 홍매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신안군 임자남초, 전위예술가 ‘성백’과의 특별한 퍼포먼스 체험
신안군 임자남초, 전위예술가 ‘성백’과의 특별한 퍼포먼스 체험

퍼포먼스는 약 30분간 이어졌으며, 아이들은 조심스럽지만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표현했다. 때로는 망설이기도 했고, 때로는 친구의 시도를 응원하며 함께 웃고 고민했다. 이 모든 순간이 하나의 예술 행위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창의성과 협동심, 감정 표현의 중요성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퍼포먼스에 앞서 성백 작가는 자신의 작업 세계를 소개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매화는 차가운 겨울을 이겨낸 뒤에야 꽃을 피운다”며, “우리도 삶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견뎌내며 성장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신안군 임자남초, 전위예술가 ‘성백’과의 특별한 퍼포먼스 체험
신안군 임자남초, 전위예술가 ‘성백’과의 특별한 퍼포먼스 체험

이러한 회복과 희망의 상징성은 퍼포먼스 작업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단순히 시각적인 결과물에 그치지 않고, 예술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지는 시간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지 예술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었다. 예술을 ‘경험’하고 ‘느끼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교사는 “아이들이 이렇게 집중하고,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이었다”며, “예술을 통해 아이들의 세계가 넓어졌다는 걸 실감했다”고 전했다.

학생들 역시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공을 던지고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만들면서 재미있고 신기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신안군 임자남초, 전위예술가 ‘성백’과의 특별한 퍼포먼스 체험
신안군 임자남초, 전위예술가 ‘성백’과의 특별한 퍼포먼스 체험

“예술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입니다. 오늘 아이들이 그 힘을 조금이나마 느꼈기를 바랍니다.”
성백 작가는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각자의 이름이 적힌 작품에 친필 사인을 남기며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이번 신안군 예술파시 프로젝트는 ‘지역에서 만나는 세계 예술’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도 지역과 예술,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이러한 시도들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더 많은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자신만의 빛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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