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송정훈기자]주은영 작가가 NJ 갤러리에서 5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개인전 'Voyage'을 개최하며 시간과 기억의 본질을 탐구하는 예술적 항해를 시작한다.
이번 전시는 사라진 줄 알았던 것들이 겹겹이 쌓여 다시 피어나는 과정을 '나무'라는 상징적 매개체를 통해 선보인다. 주은영 작가는 "수많은 조각이 겹겹이 쌓여 이루는 나무는 기억과 시간이 응축된 하나의 풍경"이라고 설명한다.
작품 속 작은 파편들은 각기 다른 색과 감정을 머금은 개별적인 기억을 나타내며, 이들이 시간의 결을 따라 중첩되면서 삶의 밀도를 형성한다.
특히 원형의 형태는 끝없는 순환성을 상징하며, 흘러간 시간이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나게 하는 작가의 철학을 담고 있다.
작가에게 이 나무는 단순히 멈춰 있는 존재가 아니라 기억을 품고 호흡하며 시간의 흔적을 응축하는 생명체로써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유동적인 페인팅을 통해 화면 전체에 리드미컬한 구성함을 부여한다.
배경의 텍스처와 레이어링 콜라주 기법은 전경과 배경을 명확히 분리하면서도 다양한 색채와 톤을 활용하여 깊이감과 공간감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플루이드 아트(Fluid Art) 기법에서 나타나는 셀(Cell) 효과와 유동적인 물감 흐름은 독특한 시각적 요소를 제공하며, 매끄러운 배경과 대비되는 콜라주 피스의 입체적인 질감은 작품의 촉각적 특성을 강화하고 시각적 긴장감을 조성한다.
개별 요소들을 레이어링하여 공간감과 입체감을 극대화한 방식은 다양성과 통합의 개념을 암시하며, 플루이드 아트의 즉흥성과 레이어링 기법의 계획성이 결합되어 조화와 대립이라는 미적 긴장을 창출하고 독창적인 시각적 쾌감을 제공한다.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명상적이고 차분하며 신비로운 느낌과 동시에 생동감 넘치고 활기찬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했다.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은 마치 자연의 에너지와 연결된 듯하며, 생명이 약동하는 느낌을 담아내고 있다.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달은 감정과 기억의 흐름, 끝없이 순환하는 이야기의 본질, 상실과 회복의 희망을 상징한다.
씨앗은 이야기의 가능성과 확산, 누군가에게 전해질 사랑의 잠재력을 의미하며, 나무는 바람과 꿈, 소망과 환상의 공간을 나타낸다.
주은영 작가는 "어지러운 절망과 아픔들이 휘몰아치는 이즈음에 함께 손 모아 달에 소원을 빌고 서로의 소망에 귀 기울여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