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채아트뮤지엄 특별초대전, 실험적 재료와 색채의 리듬으로 빚은 회화의 춤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서울 방배동 비채아트뮤지엄에서는 5월 9일부터 30일까지 서양화가 스토니 강(Stonie Kang)의 특별초대전 '오월의 왈츠'가 열리고 있다. 작가의 대표작과 신작 30여 점을 통해 구성된 이번 전시는 다채로운 색채와 재료의 조화, 그리고 회화적 실험이 만들어내는 ‘5월의 감각’을 시각화하는 데 방점을 둔다.

스토니강 작가-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 작가-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 강 ‘오월의 왈츠’ 개막행사-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 강 ‘오월의 왈츠’ 개막행사-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 강 ‘오월의 왈츠’ 개막행사-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 강 ‘오월의 왈츠’ 개막행사-사진 김한정 기자
-사진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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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제목인 ‘오월의 왈츠’는 비단 계절적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조화, 색채의 하모니, 자연스러운 분출”을 자신의 작업 개념으로 설명했다. 작품 속에 깃든 왈츠의 리듬은 단순한 반복이나 패턴이 아니라, 내면의 감정이 물결처럼 번져나가는 색의 파동이다.

이번 전시의 중심축이 되는 ‘빛의 폭포3’, ‘마그리트의 창’, ‘스카버러 페어’ 등은 특히 청록과 주황, 붉은 계열 색채의 강렬한 대비가 돋보인다. 이는 단순한 색의 충돌이 아닌, 내면의 심리와 무의식의 흐름을 색채로 형상화한 것에 가깝다. 파랑은 무의식을, 노랑은 감정의 빛을 상징하며, 이 둘의 교차는 추상화 특유의 감정적 호소력을 극대화한다.

-사진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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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니 강의 또 하나의 특징은 회화 재료에 대한 유연한 접근과 실험성이다. 캔버스뿐만 아니라 종이, 비닐, 아크릴 유리, 심지어 바니시로 코팅된 오려낸 조각들을 접착해 구성한 혼합작품까지, 다양한 형식을 통해 회화의 물질성과 촉각성을 확장해 나간다.

작가는 “여러 재질을 실험하고 있으며, 지금도 수백 장의 디지털 밑그림을 기반으로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캔버스에 아크릴을 중심으로 오일스틱과 파스텔을 섞는 방식은 물론, 얇은 종이 위 요철을 이용한 입체효과 실험은 회화와 오브제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도 읽힌다.

-사진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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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니 강의 작품 세계는 초기에는 큐브 중심의 구조적 구성이 주를 이루었으나, 현재는 보다 자유롭고 감각적인 표현으로 확장되었다. 그럼에도 작가 고유의 색감과 내면적 정서, 즉 “스토니 강의 색”은 변하지 않는다. 이는 추상의 자유 속에서도 한 줄기 기조를 유지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담긴 결과다.

관객에게는 이러한 변화의 궤적을 읽어내는 것이 이번 전시의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다. 작품마다 다른 재질, 색채 조합, 기법적 차이를 통해, 관람자는 각기 다른 감정선과 감각의 리듬을 경험하게 된다. 마치 왈츠를 추듯, 감각이 춤추는 장면이다.

-사진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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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꿈나무입니다. 나이는 많지만 아직 예술에 있어선 꿈을 꾸는 사람입니다.”

유명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배경으로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스토니 강은, 본격적인 작가 활동의 굴레를 벗고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하는 여정에 있다. 자칭 ‘고목급 꿈나무’라는 표현은 작가의 겸손함과 동시에 단단한 뿌리를 암시한다.

-사진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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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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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존 소속 작가 체제를 벗어나 오히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더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창작의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오월의 왈츠'전은 단지 색채의 향연이나 계절적 장치에 머물지 않는다. 스토니 강이라는 예술가의 변화, 실험, 그리고 자기화(自己化)의 과정 그 자체를 담고 있다. 회화가 단지 평면의 예술이 아니라, 감각과 감정, 재료와 시간의 유기적 결합임을 일깨우는 자리다.

스토니강-꽃의 왈츠3 Oil stick ond acrylic on canvas 60.6×90.9cm 2025-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꽃의 왈츠3 Oil stick ond acrylic on canvas 60.6×90.9cm 2025-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마그리트의 창 Acrylic on canvas 91×60.6cm 2025-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마그리트의 창 Acrylic on canvas 91×60.6cm 2025-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멜로디 Acrylic on paper 91×60.6cm 2025-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멜로디 Acrylic on paper 91×60.6cm 2025-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바다의 노래 Acrylic on canvas 53×45.5cm 2024-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바다의 노래 Acrylic on canvas 53×45.5cm 2024-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변증 Acrylic on paper 91×60.6cm 2025-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변증 Acrylic on paper 91×60.6cm 2025-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빛의 폭포2 Acrylic on paper 78.8×54.5cm 2024-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빛의 폭포2 Acrylic on paper 78.8×54.5cm 2024-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숲의 폭폭 Acrylic on paper 74×48.5cm 2025-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숲의 폭폭 Acrylic on paper 74×48.5cm 2025-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포르테 Acrylic and oil pastel on canvas 72.7×60.6cm 2024-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포르테 Acrylic and oil pastel on canvas 72.7×60.6cm 2024-사진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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