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 전관, 2025.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한국관 전관, 2025.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한국관 전관, 2025.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한국관 전관, 2025.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한국관 전관, 2025.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한국관 전관, 2025.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ARKO))는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를 5월 10일에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한다.

 

올해 전시는 세 명의 건축 큐레이터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로 구성된 예술감독 CAC(Curating Architecture Collective, 씨에이씨)가 기획하고 건축가 김현종(아뜰리에케이에이치제이), 박희찬(스튜디오히치), 양예나(플라스티크판타스티크), 이다미(플로라앤파우나)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네 명의 작가들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관의 건축적 조건과 공간적 특성을 조명한 작업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관은 세계적인 예술행사인 베니스비엔날레의 주요 전시 장소인 자르디니에 26번째로 들어선 국가관으로서, 주변의 자연과 환경적 조건을 고려하여 독특한 형태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올해 한국관 전시는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유명한 전래동요인 '두껍아 두껍아'를 은유적 틀로 삼아 한국관의 과거-현재-미래를 탐구한다. 한국관 건축 아카이브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제작한 도큐멘테이션 영상을 통해서는 전시 제목의 두꺼비를 비롯한 다양한 존재들의 시선으로 나무, 땅, 바다로 둘러싸인 자르디니 공원 한국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다미, 덮어쓰기, 덮어씌우기,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이다미, 덮어쓰기, 덮어씌우기,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이다미, 덮어쓰기, 덮어씌우기,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이다미, 덮어쓰기, 덮어씌우기,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전지구적 위기 상황과 타 국가관과의 공존 가능성

이다미는 한국관의 지난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존재들을 화자로 내세워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한국관의 의미를 돌아본다. 양예나는 몇천만 년 전에 묻혀 있던 가상의 땅속 이야기의 허구적인 전개를 통해 자르디니 공원의 원초적 시간과 공간을 다룬다. 박희찬은 한국관을 둘러싼 나무에 반응하는 건축 장치를 만들어 자르디니 공원의 중요 유산인 나무를 응시한다. 김현종의 작업은 한국관만의 독특한 공간인 옥상에 설치되어 환대의 공간을 작동시키고, 모든 국가관이 공유하는 하늘과 바다라는 자원을 보게 한다.

 

양예나, 파빌리온 아래 삼천만 년,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양예나, 파빌리온 아래 삼천만 년,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양예나, 파빌리온 아래 삼천만 년,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양예나, 파빌리온 아래 삼천만 년,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은 5월 8일부터 9일까지 2일간의 프리뷰 기간을 거친 후 5월 10일에 공식 개막하여 11월 23일까지 약 6개월간 개최된다. 그중 한국관 전시 개막식은 베니스 현지 시간으로 5월 9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 개막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용호성 차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김준구 대사,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김누리 원장 등 정부 관계자 외에 역대 건축전 커미셔너와 예술감독 등 국내외 건축가 및 예술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하여 한국관 전시 개막을 축하할 예정이다.

 

박희찬, 나무의 시간,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박희찬, 나무의 시간,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박희찬, 나무의 시간,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박희찬, 나무의 시간,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건축전 개최와 동시에 아르코는 현지 시각으로 5월 9일 오후 5시에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하여 문화·정치적 맥락에서 한국관의 역사적 의의와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특별 건축포럼 '비전과 유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년'을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서 개최한다.

 

 올해 한국관 예술감독 CAC, 건축가 고 김석철과 함께 한국관을 공동 설계한 프랑코 만쿠조(Franco Mancuso) 교수,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조민석 건축가, 2002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김종성 교수, 페라라 대학교 교수 마르코 물라짜니(Marco Mulazzani), 리니오 부르토메소(RETE, 국제 도시 및 항만 협력 협회 설립자)가 발제자로 참여한다. 건축포럼에서는 한국관 건립 배경과 과정을 통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가능성을 모색하고 미래를 논의한다.

 

김현종, 새로운 항해,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김현종, 새로운 항해,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김현종, 새로운 항해,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김현종, 새로운 항해, 2024. 사진 최용준 ⓒ2025 한국관 추진단

제19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공동예술감독 중 한 명인 정다영이 한국관 건축을 탐구 대상으로 삼은 올해 전시를 소개하며 건축포럼의 문을 열 예정이다. 첫 번째 발제자인 마르코 물라짜니는 1887년 이탈리아의 국립 미술전시에서 출발해(미술, 건축, 영화, 연극,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포섭하며) 국가관들이 차례로 세워지며 국제 비엔날레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현재까지의 경로를 흥미롭게 따라간다. 

 

한국관의 공동 설계자인 프랑코 만쿠조는 한국관 건립 배경부터 프로젝트의 진화과정을 소개하면서 지속가능한 건축물을 표방했던 설계의도를 되짚는다. 2014년 커미셔너로 참여했던 조민석은 일반적인 사각형 화이트큐브가 아니라 19개의 모서리를 가진 한국관에서의 전시 경험을 공유하며, 그 공간적 가능성을 탐험한다. 이어지는 토론 세션에서는 2018년 건축전 한국관의 공동 큐레이터였던 최춘웅이 모더레이터를 맡고, 제8회 건축전의 한국관 커미셔너 김종성과 한국관 건립에 기여했던 리니오 브루토메소가 발제자들과 함께 한국관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정병국 위원장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관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한국관이 맞이할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상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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