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과 회화를 넘나드는 다중 감성의 예술세계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김리원 작가가 한국구상조각회 제57회 정기전 ‘Blossom’에 참여하며 조각가로서의 확고한 존재감을 다시금 드러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5월 1일부터 29일까지 용인 다올갤러리에서 개최되며, 한국구상조각회 정회원 72명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1976년 창립된 한국구상조각회는 구상 조각의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 조형예술의 지평을 넓혀온 대표적인 단체로, 이번 전시는 ‘꽃을 피우다’라는 의미의 Blossom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연과 예술의 교감을 조형언어로 풀어낸다. 작가들이 갈고닦은 시간과 손끝의 감각이 공간을 채우며, 생명과 재생의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김리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내면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 ‘나를 잊지 말아요’를 출품했다. 수선화 꽃받침에 어린 자화상을 얹은 이 작품은,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를 기다리는 마음을 형상화한 조형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12점의 출품작 중 테마의 중심에 놓인 ‘모(母)’상은 2015년 한국구상조각대전 특별기획 초대작가전에도 선정된 바 있으며, 이후 10년간 작가의 조각세계는 설치와 개인전 활동으로 더욱 확장되었다.
회화 작가로 먼저 알려졌던 김리원은 조각을 통해 감정의 밀도를 입체적으로 풀어내며 ‘회화적 조각’이라는 새로운 지점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김리원(본명 김혜진, 활동명 LIWON.K) 작가는 국내외 다양한 협업을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활동을 이어왔다. 세계적인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e)과의 콜라보 NFT 프로젝트, 예술의전당 전시 참여, 프랑스 팝아티스트 미스터 브레인워시(Mr.Brainwash)와 알레한드로 비질란테(Alejandro Vigilante)와의 대형 콜라보 작업 등이 그 예다.
또한 김 작가는 2024년 MBN ‘헬로아트’ 프로젝트의 치유 시리즈 작가로 선정되며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섰고, 오스트리아 ‘구스타프 크림트’ 생가에서 열린 2024 Gustav Klimt AWARD에서 대상을 수상한 'PERSONA' 시리즈는 2025년 옥션 프리뷰 특별전에 선정, 경합 끝에 작품 전량 SOLD OUT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다가오는 6월에는 ‘하트원’에서 열리는 백남준 콜라보레이션 전시에서 다시 한번 작가의 시선을 선보일 예정이며, 5월에는 ‘2025 서울아트페어(세텍)’와 ‘2025 조형아트서울(코엑스)’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김리원 작가의 예술은 단지 조각이나 회화로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상처를 어루만지고 감정을 해방시키는, 깊은 내면의 울림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감동의 꽃이 ‘Blossom’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