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CAN BE HOLIDAYS!”
[아트코리아방송 지유영 기자]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호주 출신의 작가 '엘리자베스 랭그리터(Elizabeth Langreiter)'가 서울 잠실 MUSEUM209에서 개인전 '매일이 휴가(Everyday Can Be Holiday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5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 진행되며, 관람객에게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낙원의 순간들을 회화로 풀어내는 따뜻한 감성의 예술 여정을 선사한다.
랭그리터의 작품은 공중 시점(Bird’s Eye View)을 기반으로, 해변·수영장·스키 슬로프 등 우리가 꿈꾸는 휴양지에서 활기찬 삶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그녀의 회화는 회복의 시간이자 예술적 터닝포인트였던 머리 부상 이후 시작된 작업으로, 색채와 리듬, 감정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3D 혼합 매체 기법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랭그리터는 “그림을 구상할 때 늘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떠올립니다. 그 안에서의 교감, 포근한 공간이 주는 따뜻함, 그리고 마음에 오래 남는 작은 순간들이 주제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녀의 회화는 감각적 색채와 유쾌한 구도로 관람객에게 기억, 낙원, 사랑, 휴식의 풍경을 선물한다.
전시는 총 5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엘리자베스만의 낙원으로 초대된다.
Welcome to Paradise: 낙원은 먼 곳에 있지 않다. 파라솔 그늘에서 졸고 있는 사람, 바다 위 튜브에 몸을 맡긴 모습처럼 사소한 순간이 곧 ‘낙원’임을 일깨운다.
Beach & Ocean Life: 바다는 단순한 배경이 아닌 삶의 리듬이자 감정이 출렁이는 공간. 푸른 해변에서 노니는 아이들과 사람들 속에 진정한 여유가 담긴다.
Poolside Memories: 수영장은 멈춰 있는 듯 흐르는 여름의 시간을 보여준다.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 맑고 선명한 햇살의 한 조각이 물결 위에 투영된다.
Winter Wonderland: 겨울의 차가운 배경 속에서도 스키 슬로프 위를 달리는 사람들, 따뜻한 움직임의 연결을 포착하며 활기를 불어넣는다.
Everyday Escapes: 바쁜 일상 속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평범한 하루, 계획 없는 오후, 그늘 아래의 고요함 같은 ‘마음의 여행’을 주목한다.
엘리자베스 랭그리터의 작품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다. 그녀는 색을 감정처럼 사용하며, 인물들의 배치를 통해 음악처럼 리드미컬한 구성을 만들어낸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따뜻한 회화 속에서 관람객은 기억 속 여름날의 냄새와 겨울 설원의 활기, 낯선 여행지의 햇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품마다 조화롭게 얽힌 인물들은 서로 말을 건네지 않아도 통하는 듯한 교감을 전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예술적 응시를 던진다.
'매일이 휴가'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억과 감정의 파편들을 화폭에 담아, 관람객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재발견하도록 이끈다. 해변의 소란한 웃음소리, 수영장 가장자리의 고요함, 눈밭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유대감까지, 삶을 구성하는 찰나의 감동들을 ‘휴가’라는 언어로 풀어낸다.
관람을 마친 관객은 다시 한번 질문하게 된다. “당신의 낙원은 어디인가요?”
일상을 낯설고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엘리자베스 랭그리터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며,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낙원이 열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