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서울시무용단의 2025년 신작 '스피드' 프레스콜이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됐다. 전막 프레스콜 시연에 앞서 새롭게 서울시무용단에 부임한 윤혜정 단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윤혜정 단장은 "서울시무용단 신작 '스피드'는 장고 악기를 매개로 시작했습니다. 장고 가락에 산조, 시나위, 살풀이, 굿거리 등이 더해져 장고의 다양한 변주가 한국무용의 레퍼토리를 완성했어요. 지금 현시대에 한국의 컴템포러리가 더 다양한 장고 가락의 변주와 스피드 속에서 얼마나 확장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 실험을 하는 작품입니다"라며 "무대 위에서 움직이는 우리 무용수들은 장고 울림통 안에서 발생하는 박자의 파장 소리와 진동 그런 움직임들을 재현하게 되는 무브먼트가 되겠습니다. '스피드' 작품을 통해서 함께 공유하고 싶었던 부분은 컴템포러리이기 때문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우리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찾고 싶었어요. 마치 최고의 스피드로 살아가는 초고속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그 빠름과 빠름 속에 동참하지 못한다면 뭔가 도태되는 것 같고, 낙오되는 기분 같죠. 우리는 굉장히 초긴장 상태에서 스피드로 달려가고 있는 삶을 살고 있잖아요"
이어 그는 "스피드로 치닫은 이후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또 깨달을 수 있는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은 무엇인가를 공유하게 되는 화두를 던지게 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장구통의 단면을 자르면 마치 모래시계와 같이 생겼어요. 모래시계는 시간이죠. 우리에게는 다 똑같은 속도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으니까 누구에게는 너무나 빠르게 누구에게는 너무나 느리게 각자 느끼는 그 스피드는 각자의 삶을 운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제 작품을 통해서 여러분들의 삶의 속도감이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무용단 '스피드'는 총 6개의 장과 프롤로그, 에필로그로 이루어진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단 속 2인무·군무 등 다채로운 춤이 펼쳐지고, 5장에 다다르면 단 한 명의 무용수가 정해진 안무 없이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5분이 펼쳐진다. 무용수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음악과 미디어아트 또한 시시각각 변화해, 매 회차 색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5분의 즉흥 무대를 채울 주인공으로, 서울시무용단은 차세대 대표 주자로 주목받는 김민지와 노연택을 발탁했다. 김민지는 4월 24일 목요일과 26일 토요일에, 노연택은 4월 25일 금요일과 27일 일요일 무대에 선다. 아주 느린 박자에서 시작해 속도를 올리고, 극도로 빠른 속도에 도달했다가 다시 느림으로 돌아가는 흐름 속, 두 무용수의 개성을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