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일우스페이스(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로비)는 2025년 4월 24일부터 5월 23일까지 'Still Missing'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유자, 김춘미, 이성미, 조혜진, 최수앙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로,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기억과 감정의 잔재를 조형적으로 탐구한다.
'Still Missing' 전시는 그리움과 갈망의 감정이 시각예술을 통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한다. 작품 속에서는 물리적으로 부재하는 것들이 심리적, 정서적으로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이미지와 감정의 잔재를 따라가며, 관람자가 각기 다른 정서와 감각을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김유자, 김춘미, 이성미, 조혜진, 최수앙 작가는 각자의 작업을 통해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다양한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전시된 작품들은 의도적으로 완결되지 않은 조각과 흐릿한 이미지, 반투명한 구조물 등으로 구성되어, 관람객에게 불확실하고 유동적인 장면을 경험하게 한다. 이 미완성된 작품들은 관람자가 그 사이를 걷는 동안, 방향을 상실한 듯한 상태에 빠지며 개인적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각 작품은 고정된 서사가 아니라 관람자의 경험에 따라 유동적으로 구성되며,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김유자 작가는 사진 매체를 통해 자신과 주변인의 서사가 뒤섞이는 경계를 시각화하며, 기존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그녀의 작품은 사진 속의 이미지와 텍스트가 결합된 형태로, 불확실성과 다중적 해석을 강조한다.
김춘미는 추상 회화를 통해 무의식 속 기억의 파편을 풀어낸다. 그녀의 작업은 형태와 서체 사이를 유영하는 기법으로, 기억의 조각들을 풀어내며 감성적인 기억의 흐름을 형상화한다.
이성미는 개인적 고통의 기억을 바탕으로 조각을 통해 시간과 감정을 응축한다. 그녀는 노동집약적 작업을 통해 감정과 시간을 구체화하며,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고통의 본질을 표현한다.
조혜진은 사회적 소외와 주변화된 존재들을 탐구하며, 이들의 복합적 층위를 시각 언어로 번역한다. 그녀는 소비되는 존재들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잊히고 사라지는지를 탐구한다.
최수앙은 신체 조각의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몸의 잠재성과 사물성을 실험하며, 몸과 사물,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Still Missing' 전시는 14회의 퍼포먼스와 1회의 워크숍을 포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곽소진, 김익명, 이수진, 임고은 작가는 각각 출품작과 연계된 퍼포먼스나 워크숍을 진행하여 관람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한다.
곽소진은 인도네시아 전통 음악과 을숙도의 소리를 혼합한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김익명은 사운드 아트와 무용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수진은 사전 신청자들과 함께 미술관 주변을 탐색하며 공감각적 상상을 유도하는 퍼포먼스를, 임고은은 ‘그림자-숲’ 본 공연과 함께 워크숍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에 대해 고민한다.
'Still Missing'은 단순히 ‘그리움’을 주제로 한 전시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 실재와 부재 사이의 다층적인 관계를 탐구하는 미술적 실험을 제시한다. 전시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것들을 시각적으로 제시하고, 그리움과 갈망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감정이 어떻게 조형 언어를 통해 교차하는지를 탐구한다. 전시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잊혔던 과거의 감각을 다시 불러내고, 그 안에서 이미지와 형상이 어떻게 환기될 수 있는지를 경험할 것이다.
'Still Missing'은 단순히 그리움의 감정을 넘어서 기억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