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류가헌 갤러리(관장 박미경)는 2025년 4월 15일부터 5월 4일까지 ‘사진의 기억’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류가헌의 15주년 기념전이자, 박미경 관장의 첫 번째 사진산문집인 ‘사진의 기억’의 출간을 기념한 전시로, 갤러리에서 출간된 책 속 작품을 실제로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운구, 김흥구, 박찬호, 이갑철, 한상재 등 60여 명의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작품들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류가헌에서 전시된 주요 사진작품을 포함하며, 책 속에서 다룬 작품들과 그에 대한 글이 동시에 전시되어 사진과 문학의 만남을 이룬다. 박미경 관장은 “한 장의 사진에 내재한 무궁무진한 이야기 꾸러미를 실뭉치를 풀 듯이 글로 조곤조곤 풀어냈다”고 전하며, 사진의 기억이 단순히 사진을 넘어서 기록문학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강운구 작가는 1984년 동짓날, 경주남산의 불골 석굴 여래좌상을 촬영하며 특별한 순간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1400여 년 동안 오직 동지 무렵 해 뜨는 순간에만 빛을 받는 불상과 관련된 장면을 담고 있다.

강운구 작-사진제공 류가헌 갤러리
강운구 작-사진제공 류가헌 갤러리

 

김흥구는 제주도 온평리의 해녀들을 따라 물속으로 들어가며 바다 속에서의 작업을 기록했다. 

김흥구 작-사진제공 류가헌 갤러리
김흥구 작-사진제공 류가헌 갤러리

 

박찬호의 ‘귀歸’ 시리즈는 전라북도 부안에서 전통적인 장례식을 다룬 작품으로, 죽음과 귀환의 의미를 사진을 통해 탐구한다. 

박찬호 작-사진제공 류가헌 갤러리
박찬호 작-사진제공 류가헌 갤러리

 

이갑철은 ‘가을에’라는 작품을 통해 산과 나무, 두 소녀의 모습을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담아내어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사진적 비범함을 보여준다. 

이갑철 작-사진제공 류가헌 갤러리
이갑철 작-사진제공 류가헌 갤러리

 

한상재는 어머니의 산호색 치마와 추억의 사물들을 담아, 어머니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헌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한상재 작-사진제공 류가헌 갤러리
한상재 작-사진제공 류가헌 갤러리

 

박미경 관장의 ‘사진의 기억’ 산문집은 사진과 글의 결합을 통해 사진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박미경 관장은 15년 동안의 사진 전시 기록을 모은 이 책을 통해 사진을 바라보는 심원한 길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사진과 삶의 연결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단순히 사진을 보여주는 책을 넘어서, 사진가들이 남긴 작업과 철학을 기록한 보물 같은 기록으로, 사진 작업자들에게는 동시대 여러 사진가들의 고민을 돌아볼 수 있는 자료이자, 일반 독자들에게는 사진과의 친근한 만남을 제공한다.

류가헌은 2010년 사진을 중심으로 한 갤러리로 개관하여 1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 동안 500여 회에 달하는 사진 전시를 열며, 한국 현대사진의 중요한 전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번 전시는 사진을 통한 역사적 기록과 작가들의 개별적인 작업 철학을 다루며, 갤러리의 1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류가헌은 사진 전시를 통해 작가와 관람객 간의 소통을 촉진하고, 사진의 미학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류가헌 15주년 기념전시는 사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며, 사진과 삶이 얽히는 깊은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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