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서, 인간과 생태의 공존을 묻다'
2025.4.11(금) – 8.31(일) | 소마미술관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소마미술관(관장 차차남)은 2025년 봄, 공원의 생태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한 기획전 '공원의 낮과 밤 – 만들어진 풍경, 재생되는 자연'을 개최한다. 오는 4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드로잉, 회화, 입체, 사진, 영상 등 약 214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도시 공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미술적으로 재해석한다.
이번 전시는 소마미술관이 개관 이래 처음으로 올림픽공원의 장소성과 생태성을 중심에 둔 전시로, 강현아, 권다예, 나점수, 박문희, 소수빈, 송미리내, 정재희, 홍이카 등 8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설계된 자연’, ‘진화하는 식물’, ‘관계의 재구성’, ‘자연의 정서’라는 네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전되며, 공원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사회적 치유와 생태 회복을 위한 필수 공간으로 기능해왔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올림픽공원은 체육, 예술, 생태가 공존하는 복합적 공간으로, 이번 전시는 이 장소가 가진 역사성과 생태적 변화를 예술로 조망한다.
‘공원의 낮’은 인간이 이용하는 문화적 공간이며, ‘밤’은 자연이 주도하는 생태적 공간으로, 이 두 시간이 반복되는 순환을 통해 공원의 이중성을 드러낸다. 또한, 올림픽공원 조성 당시의 기록부터 현재의 생태적 전환에 이르기까지의 30여 년간의 아카이브도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 구성: 4개의 키워드, 8인의 작가
설계된 자연 (1,2전시실 | 권다예, 강현아)
공원은 ‘잃어버린 자연’에 대한 동경의 결과로서 인간이 만든 이상향이다. 다양한 기후대의 수종이 모여 형성된 인공적 풍경 속에서, 작가들은 자연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을 시각화한다.
진화하는 식물 (3전시실 | 소수빈, 홍이카)
기후 위기에 따라 생태계의 균형이 변화하고 있다. 식물은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하고, 이 변화는 공원의 풍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작품은 이동하는 경계와 생존 방식을 다양한 매체로 포착한다.
관계의 재구성 (4전시실 | 정재희, 박문희)
인간과 자연의 대립 구도는 해체되어야 할 대상이다. 작가들은 인간 중심의 관점을 전환하고, 자연과의 상호관계성을 회복하려는 태도를 통해 ‘인류세’ 시대의 예술적 응답을 제시한다.
자연의 정서 (5전시실 | 나점수, 송미리내)
환경생태공원으로 전환된 올림픽공원은 인간의 개입 없이 자연이 스스로 순환하고 회복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 전시 공간에서는 감각적이고 시적인 방식으로 자연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예술이 묻는 생태적 감수성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자연 묘사나 풍경화의 전시를 넘어, 오늘날 인간이 직면한 환경 문제와 자연의 권리에 대해 미학적으로 응답한다. 특히 올림픽공원의 생태 아카이브 자료와 참여 작가들의 신작이 함께 전시되며, 도시 속 자연이라는 공공의 장소가 지닌 예술적·사회적 가능성을 넓혀준다.
전시 기간 동안 생태특강, 업사이클 콘서트, 작가 참여 워크숍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시민과 예술, 환경이 함께 소통하는 현장이 마련된다.
전시 개요
전시명: 공원의 낮과 밤 – 만들어진 풍경, 재생되는 자연
기간: 2025. 4. 11(금) ~ 8. 31(일)
장소: 소마미술관 별관 1~5전시실
참여작가: 강현아, 권다예, 나점수, 박문희, 소수빈, 송미리내, 정재희, 홍이카
작품 수: 회화, 사진, 영상, 드로잉, 설치 등 총 214점
주최/주관: 국민체육진흥공단 / 소마미술관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오래된 물음에 대한 동시대 예술의 응답이다. 공원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과 감각적 체험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다시 고민해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