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ies Art Fair 2025
2025. 4.16(수) – 4.20(일)
서울 COEX Hall A, B / 조현화랑 Booth A90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이자 한국 현대미술 흐름의 중심을 조망하는 ‘2025 화랑미술제(Galleries Art Fair 2025)’가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조현화랑(대표 조현숙)은 이번 행사에서 김종학, 이배, 조종성, 보스코 소디, 키시오 스가 등 국내외 대표 작가 5인의 주요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미술의 깊이와 확장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김종학: 자연을 통한 숭고한 자유, 'Pandemonium' 시리즈

‘꽃의 화가’로 불리는 김종학은 설악산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Pandemonium 시리즈를 출품한다. 이 연작은 방향을 상실한 꽃의 형상, 두터운 마티에르, 원근을 배제한 공간 구성 등으로 자연의 본질을 추상과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감각의 폭발과 자유로운 회화적 행위에 대한 열망을 담아낸다. 김종학은 오는 4월 미국 하이 미술관(High Museum)에서 아시아 작가 최초의 개인전을 열고, 6월에는 조현화랑에서 개인전을 이어간다.

[Johyun Gallery] Kim Chong Hak, Untitled, 2023, Acrylic on Canvas, 72.7 x 60.6 cm-사진 조현화랑 제공
[Johyun Gallery] Kim Chong Hak, Untitled, 2023, Acrylic on Canvas, 72.7 x 60.6 cm-사진 조현화랑 제공

 

이배: 숯의 물성에서 피어난 정신성과 조형성의 실험

숯이라는 재료를 중심으로 수묵의 심화와 시간성의 확장을 추구해온 이배는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Brushstroke Sculpture와 Issu du Feu–White Line B-4를 선보인다. 3차원의 붓질을 구현한 조각 시리즈는 조형 언어의 확장을, 숯 바탕 위에 흰 선을 그린 평면 작품은 회화적 밀도와 정신적 깊이의 교차를 보여준다. 이배는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해 세계 유수 미술관에 초대되며 국제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Johyun Gallery] Lee Bae, Brushstroke F3, 2025, Bronze, 90(H) x 100 x 75cm-사진 조현화랑 제공
[Johyun Gallery] Lee Bae, Brushstroke F3, 2025, Bronze, 90(H) x 100 x 75cm-사진 조현화랑 제공
[Johyun Gallery] Lee Bae, Brushstroke F2, 2025, Bronze, 132(H) x 25 x 20cm-사진 조현화랑 제공
[Johyun Gallery] Lee Bae, Brushstroke F2, 2025, Bronze, 132(H) x 25 x 20cm-사진 조현화랑 제공
[Johyun Gallery] Lee Bae, Issu du Feu White Line b-4, 2023, Serigraphy, 52 × 42 cm-사진 조현화랑 제공
[Johyun Gallery] Lee Bae, Issu du Feu White Line b-4, 2023, Serigraphy, 52 × 42 cm-사진 조현화랑 제공

 

조종성: 고전과 현대의 경계에서 재조합되는 풍경

한지와 먹을 활용해 다시점 산수화의 현대적 확장을 추구하는 조종성은 신작 ‘Landscape Seen from a Moving Perspective’ 시리즈로 전통 한국화의 요소를 해체하고 편집하며, 관람자의 시선을 주체로 만드는 참여형 회화를 제시한다. 조종성은 3월 아트바젤 홍콩 참가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현재 홍콩에서 열리는 ‘From Korea to Hong Kong’ 전시에도 참여 중이다.

[Johyun Gallery] Jo Jong Sung, Landscape seen from a moving perspective, 2025, Korean ink on Hanji, 201.5 x 136.1 cm-사진 조현화랑 제공
[Johyun Gallery] Jo Jong Sung, Landscape seen from a moving perspective, 2025, Korean ink on Hanji, 201.5 x 136.1 cm-사진 조현화랑 제공

 

보스코 소디: 색과 물질의 충돌, 감각의 원형으로의 회귀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 작가 보스코 소디는 안료와 천연 섬유의 혼합물을 쌓아 올려 건조시킨 부조회화를 통해 재료의 우연성과 자율성에 기반한 조형 실험을 펼친다. 2024년 신작은 강렬한 색채와 텍스처의 충돌을 통해 ‘형태 이전의 감각’을 구현하고 있다. 그는 멕시코의 카사 와비(Casa Wabi) 재단을 통해 지역사회와 예술을 연결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Johyun Gallery] Bosco Sodi, Untitled_2, 2024, Mixed Media on Canvas, 26.5 x 17.5 cm-사진 조현화랑 제공
[Johyun Gallery] Bosco Sodi, Untitled_2, 2024, Mixed Media on Canvas, 26.5 x 17.5 cm-사진 조현화랑 제공

 

키시오 스가: 존재와 관계의 탐색, 'Latent Continuity in Formation'

일본 모노하(Mono-ha) 운동의 대표 작가인 키시오 스가는 나무, 돌, 철, 유리 등 이질적인 재료 간의 관계성과 긴장감을 탐구하는 설치 작업으로 주목받아왔다. 이번 전시작 **‘Latent Continuity in Formation’**은 해체와 구성 사이에서 생겨나는 조형적 잠재성과 변화하는 시간성을 드러낸다. 그는 오는 7월 뉴욕 디아비콘(Dia:Beacon)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Johyun Gallery] Kishio Suga, Latent Continuity in Formation, 2021, Wood, Acrylic, 180 x 134.8 x 42.6 cm-사진 조현화랑 제공
[Johyun Gallery] Kishio Suga, Latent Continuity in Formation, 2021, Wood, Acrylic, 180 x 134.8 x 42.6 cm-사진 조현화랑 제공

 

조현화랑은 “이번 화랑미술제를 통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다섯 작가들의 철학과 조형 언어가 폭넓게 소개되기를 기대한다”며 “다양한 세대와 감각이 공존하는 현재 미술시장의 흐름 속에서 미술의 깊이와 다양성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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