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연주·이재옥 초대전, '꽃으로 담아낸 봄과 행복의 메시지'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봄의 절정, 꽃이 피어나는 계절에 맞춰 서울 서초구 방배동 비채아트뮤지엄에서는 곽연주, 이재옥 작가의 초대전 ‘꽃, 봄을 담다(Blooming)’가 개막했다. 4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봄과 행복, 사랑이라는 주제를 꽃이라는 매개를 통해 풀어낸다.
4월 11일 오후 5시 진행된 개막행사는 큐레이터 이유리와 오하정의 공동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심윤경 비채아트뮤지엄 이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무용가 장진경, 스토이강 작가, 심리학자 김은주 교수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후 두 작가의 직접적인 작품 설명과 관객과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행사 분위기는 한층 깊이를 더했다.
곽연주 작가-
곽연주 작가는 자동차, 의자, 돼지 등을 주요 오브제로 사용하며 ‘행복여행’ 시리즈를 포함해 총 15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그의 작품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꽃’을 담고 있는 공간이며, 이는 곧 행복을 찾아 바삐 달려가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가만히 앉아 행복을 기다리지 않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응원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감각적인 색채와 유머러스한 이미지 속에 위로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
의자와 침실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치열한 작업과 삶 속에서 ‘나만을 위한 쉼’의 공간을 표현하며, 돼지는 행복을 갈망하는 작가의 자아를 대변한다. 시그니처 시리즈인 ‘행복을 담다’, ‘화려한 외출’, ‘신문신’ 등에서 곽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감정과 욕망을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화면으로 옮겨낸다.
이재옥 작가-
이재옥 작가는 전통 도자의 상징인 달항아리를 회화적 매체로 풀어낸 1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그의 달항아리에는 데이지꽃 무늬가 빼곡히 그려져 있는데, 이는 불안했던 감정과 간절한 희망을 꽃잎 하나하나에 담아낸 결과다.
그는 "꽃잎을 떼며 '된다, 안된다'를 반복하는 꽃점처럼, 절실한 자기 확신의 과정을 그렸습니다. 다행히 안 좋은 일이 잘 해결되면서 꽃이 희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물감이 흘러내리는 형상을 통해 감정의 흐름과 시간의 경과를 시각화하며, 비움과 체험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부채’에 담기도 했다. 이는 그의 기존 작업과는 다른 부드럽고 절제된 표현으로, 달항아리의 곡선미에 데이지꽃이라는 긍정의 언어를 더하며 새로운 미감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꽃’, ‘봄’, ‘행복’, 그리고 ‘사랑’이다. 꽃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이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적 상징이다. 두 작가의 작품은 형태와 재료는 다르지만, 감정의 치유와 위안, 희망의 메시지를 꽃이라는 상징으로 시각화하며 관람자에게 공감과 여운을 선사한다.
비채아트뮤지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감성과 상상력,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가 어우러진 자리로,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꽃과 같은 사유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4월 31일까지 이어지며, 관람은 비채아트뮤지엄 1층 전시장에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