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봉 시인의 심혼시 '찻잔에 흐르는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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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에 흐르는 강물

 

찻잔을 들고

창밖을 바라보는 눈에

흐르는 물줄기 -

강물은 어김없이

일생을 구비치는

내 모습이리라

 

아침으로 밤으로

다가서는 얼굴, 그림자

하얀 - 미소는,

한 순간의 빛 비추임으로

심장을 설레게 한

생의 맥박

 

화장을 지운 청순으로

봄날의 벚꽃… 목련…

가을의 들꽃을 건네주던,

이제는 거울을 들지 않아도

좋을, 아 -

원숙함이여

 

‘그대를 돌기 전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당신이라 이름하는

고적한 하회마을에서

바람으로 바람으로 물결져

님의 발끝에 닿았습니다.

 

찻잔을 들고

열망을 몰아쉬는 몸을

적시는 흐느낌 -

강물은 부질없이

추상을 목메이는

내 청춘이리라.

김규봉 시인의 심혼시 '찻잔에 흐르는 강물'
김규봉 시인의 심혼시 '찻잔에 흐르는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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