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송정훈 기자]서울 용산구 팬덤어스 아트갤러리에서 나윤찬 작가의 개인전 “여행에서 두고 온 풍경”이 따스한 봄의 기운과 함께 이달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여행을 통해 마주했던 인상적인 순간들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나윤찬 작가의 작품 속 풍경은 단순화된 형태와 아름다운 색채의 조화가 돋보인다.

만개한 꽃과 푸른 나무들은 생명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작품 곳곳에 자리한 작은 가옥들은 평면적인 화면에 아련한 원근감을 불어넣고 있다.

63x63cm(20호) Acrylic on canvasⓒ갤러리 제공
63x63cm(20호) Acrylic on canvasⓒ갤러리 제공

마치 그림 속 작은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듯한 시각적 확장은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여행에서 두고 온 풍경”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이별의 순간들, 말없이 스쳐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화폭에 담고 있다.

파란 하늘 아래 흰 구름, 백일홍 꽃이 피어나는 고향의 아침, 태양을 포옹하는 듯한 느티나무, 소나기가 지나간 뒤 떠오른 무지개, 별 쏟아지는 밤하늘, 달빛에 젖은 바닷가 마을, 다랑논의 보리밭, 그리고 멀리 산토리니의 추억까지, 작가의 기억 속 다채로운 풍경들이 섬세한 색채와 간결한 형태로 되살아나고 있다.

80.3x80.3cm(30호)  Acrylic on canvas
80.3x80.3cm(30호) Acrylic on canvas

나윤찬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시간은 공간을 넘어서 가버리지만, 정담이 두고 온 풍경에 대한 그리움은 기억의 날개를 달고 캔버스 안으로 돌아와 다시 즐거움이 된다”고 전하며, 그의 작품이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선, 아름다운 기억과 감정을 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전시는 바쁜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아름다운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며, 마치 한 편의 서정시를 읽는 듯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 송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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