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2일부터 5월 5일까지… 꽃과 예술의 경계 허무는 대규모 전시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예술과 자연의 교차점에서 꽃은 언제나 특별한 존재로 작용해왔다. 인간의 감정과 문화를 은유하며 시대를 초월해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 ‘꽃’이 이번에는 현대 미술과 문화 속에서 새로운 형태로 다시 피어난다.

2025년 2월 12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리는 특별 전시 '꽃 – 현대 미술과 문화 속의 식물(FLOWERS – FLORA IN CONTEMPORARY ART & CULTURE)'은 런던의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2025년 2월 12일부터 5월 5일까지 개최되고 있다. 전 세계의 예술가, 디자이너, 사진작가, 패션 하우스, 공예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꽃과 식물의 세계를 한데 모은 대규모 기획전이다.

Saatchi-Gallery-Flowers-MattChungPhoto-lo-res-195-사진 사치갤러리
Saatchi-Gallery-Flowers-MattChungPhoto-lo-res-195-사진 사치갤러리

이번 전시는 두 층, 9개 이상의 주요 갤러리 공간에서 5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며, 회화와 사진, 디지털 미디어, 설치미술, 패션, 그래픽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꽃이 미친 예술적 영향력을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관람객은 ‘꽃의 뿌리’부터 ‘꽃과 패션’, ‘생명과 죽음의 과학’, ‘새로운 싹’에 이르기까지 각각 다른 주제와 감각의 층위를 따라 탐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미적 대상으로서의 꽃이 아니라, 신화와 이야기, 감정의 상징, 사회적 메시지를 품은 존재로서의 꽃을 집중 조명한다. 쿠사마 야요이, 다카시 무라카미, 데이비드 슈리글리, 알렉스 카츠, 미겔 슈발리에, 마크 퀸,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세계적 작가들의 참여는 물론, 사진 예술 분야에서는 노부요시 아라키, 윌리엄 유잉, 크리스티나 짐펠 등 주목받는 작가들이 포진해 있다.

Saatchi-Flowers-MattChungPhoto-lo-res-229-사진 사치갤러리
Saatchi-Flowers-MattChungPhoto-lo-res-229-사진 사치갤러리

특히 주목할 설치작으로는 '레베카 루이스 로(Rebecca Louise Law)'의 말린 꽃 10만 송이로 구성된 초대형 작품이 전시장 한 공간을 가득 채운다. 마치 꽃비가 내리는 듯한 이 공간은 관람객을 압도적인 감성의 장으로 이끈다.

또한 프랑스 디지털 아트의 선구자 '미겔 슈발리에(Miguel Chevalier)'는 대화형 미디어 프로젝션 공간을 구성하여, 꽃의 형상들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고 변화하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Saatchi-Gallery-Flowers-MattChungPhoto-lo-res-43-사진 사치갤러리
Saatchi-Gallery-Flowers-MattChungPhoto-lo-res-43-사진 사치갤러리

본 전시는 Marimekko, William Morris Gallery, Sanderson Design Group, Chelsea Physic Garden, Foundation for the Exhibition of Photography(FEP) 등의 다양한 예술 및 디자인 기관과의 큐레이션 협업을 통해 전시의 폭을 넓혔다. 이로써 전시는 단순히 미술관의 담장을 넘어서, 디자인과 과학, 패션과 공예, 심지어 시네마 아트에까지 꽃의 영향을 유기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FEP와 공동으로 큐레이팅된 ‘Flora Imaginaria’ 섹션은 꽃이 현실의 기록을 넘어서 상상과 상징으로 확장된 사례들을 사진을 통해 소개하며, 인간의 무의식 속에서 꽃이 얼마나 깊게 자리 잡았는지를 시사한다.

Saatchi-Gallery-Flowers-MattChungPhoto-lo-res-201-사진 사치갤러리
Saatchi-Gallery-Flowers-MattChungPhoto-lo-res-201-사진 사치갤러리

이번 전시는 단순한 꽃의 재현을 넘어서 꽃이 지닌 의미, 감정, 문화적 코드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관람객은 꽃을 통해 사랑, 죽음, 재생, 소비, 정치, 젠더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시각을 포착할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꽃은 시대를 초월해 예술가들의 언어로 기능해왔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 창작자들이 꽃을 통해 어떻게 인간의 본성과 감성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이라며, “전시의 폭넓은 미디어와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누구나 꽃과 예술이 주는 다층적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aatchi-Gallery-Flowers-MattChungPhoto-lo-res-240-사진 사치갤러리
Saatchi-Gallery-Flowers-MattChungPhoto-lo-res-240-사진 사치갤러리

사전 예약이 강력히 권장되며, 입장 시에는 각 세션별 인원 제한이 있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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