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보자르갤러리에서 회화의 본질을 탐색하는 물성의 조형 실험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봄빛처럼 부드럽게 스며드는 색채의 층위, 그리고 그 안에 응축된 시간의 울림을 조형적으로 풀어내는 권기자 작가의 개인전 《감각의 층위, 색의 울림》이 오는 4월 8일부터 30일까지 청담동 보자르갤러리(대표 허성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권기자의 대표 연작 ‘Time Accumulation’ 시리즈를 중심으로, 평면 회화에서 입체 오브제까지 확장된 작업 총 23점을 선보이며 회화의 물성과 시간성을 탐구한다. 권 작가는 시각적으로는 보이지 않고, 물리적으로는 만질 수 없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가장 회화적인 재료인 ‘물감’을 통해 시각화하는 조형적 실험을 지속해왔다.

권기자_Time accumulation_Mixed Media on Panel_54x130x2cm_2020-사진제공 보자르 갤러리
권기자_Time accumulation_Mixed Media on Panel_54x130x2cm_2020-사진제공 보자르 갤러리
권기자_Time accumulation_Mixed Media on Panel_65.2x53cm_2022-사진제공 보자르 갤러리
권기자_Time accumulation_Mixed Media on Panel_65.2x53cm_2022-사진제공 보자르 갤러리

그는 작업 중 생성된 물감 찌꺼기에서 시간의 잔상을 발견하고, 이를 수집·집적·절단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물감의 층위를 ‘시간의 층위’로 치환하는 조형적 언어를 구축했다. 흐르던 물감이 응고되고, 단면이 드러나는 이 과정은 그 자체로 회화가 시간과 감각의 공간임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기자의 회화가 어떻게 평면을 넘어 입체로, 우연에서 필연으로 조형 언어를 확장해가는지를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캔버스 위를 흐르던 물감의 중력적 흔적은 이제 입체 조형으로 발전하며, 감각의 결을 따라 구성된 면과 선, 색의 울림은 마치 시간의 진동처럼 화면 위에 번져나간다.

권기자_Time accumulation_Mixed Media on Panel_72.7x60.6cm_2021-사진제공 보자르 갤러리
권기자_Time accumulation_Mixed Media on Panel_72.7x60.6cm_2021-사진제공 보자르 갤러리
권기자_Time accumulation_Mixed Media on Panel_72x53cm_ 2024-사진제공 보자르 갤러리
권기자_Time accumulation_Mixed Media on Panel_72x53cm_ 2024-사진제공 보자르 갤러리

권 작가는 물감의 물성을 질료로 삼아, 단색조 추상의 새로운 시각적 해석을 제안한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수십 겹의 층을 이룬 색의 진동과 보색의 리듬, 반복된 행위의 흔적이 감상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물감이라는 물성이 시간의 숨결처럼 발현되는 회화적 체험을 제공한다.

국내외에서 45회에 이르는 개인전을 비롯해 베니스 비엔날레, 사라예보 국제 현대미술전, 김해 국제비엔날레 등 주요 국제전과 500여 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한 권기자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과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권기자_Time accumulation_Mixed Media on Panel_72x53cm_2024-사진제공 보자르 갤러리
권기자_Time accumulation_Mixed Media on Panel_72x53cm_2024-사진제공 보자르 갤러리
포스터-사진제공 보자르 갤러리
포스터-사진제공 보자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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