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규-2025 아트코리아청년작가 공모전 매강갤러리미술상

[아트코리아방송 = 최윤영 기자] 2025년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 제2회 아트코리아청년작가공모전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아트코리아방송과 아트코리아문화예술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공모전은 전통과 실험,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청년작가들의 참신한 감각이 펼쳐진 무대로 주목받았다.

그 가운데 유쾌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예규 작가는 2025년 아트코리아청년작가 공모전에서 ‘매강갤러리미술상’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에 이예규 작가가 선보인 작품은 우리 민화 중 ‘호작도(虎鵲圖)’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입체작품이다. 호랑이의 털을 영문 패트 소재로 표현하고, 눈동자에는 자석 장치를 부착해 관람자가 자유롭게 눈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감상자가 작품과 교감하며 웃음 짓게 되는 장치이기도 하다.

“우리 전통 예술을 조금 더 가볍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호랑이 털의 촉감도 느껴지고, 움직이는 눈동자가 주는 장난기 속에 따뜻한 민화의 정서를 담아보려 했어요.”

작가는 작품을 통해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을 소재로 삼아 현대적인 감각과 상호작용의 즐거움을 결합하며 새로운 입체미술의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익숙한 민화 속 호랑이지만, 털을 만지고 눈을 움직이며 관람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형식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흥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예규 작가는 “제 작업을 보고 ‘웃기다’, ‘귀엽다’, ‘쓰다듬고 싶다’는 감정이 드는 순간, 저의 의도가 완성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예규 작가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생애 첫 전시에 도전했다. “이번이 처음이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특히 민화와 한국 전통 예술을 바탕으로 한 입체미술과 설치작업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전통 민화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덧입혀 조선시대풍 공포나 판타지로 풀어낸 작품도 구상하고 있다. 그림 한 장면이 마치 영화나 동화의 시작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머릿속에 떠올렸던 이미지가 실제로 구현되어 제 눈앞에 펼쳐졌을 때였습니다. 고된 제작 과정이지만, 완성된 결과물을 마주하는 순간 모든 피로가 잊혀지는 것 같아요.”

이예규 작가는 자신을 “막 태어난 신생아 작가”라고 소개하며, 화풍과 방향성을 찾아가는 여정의 첫 발걸음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 시작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이번 수상작이 보여주었다.

작가 프로필

이예규 작가
2025 아트코리아청년작가공모전 매강갤러리미술상 수상
민화와 한국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입체미술 및 설치작업 진행
유쾌한 상상력과 촉각적 표현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