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경희 작가 '침묵 속 삶의 언어를 담다'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2025년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 제2회 아트코리아청년작가공모전 및 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가 성황리에 진행되는 가운데, 인물사진을 중심으로 삶의 깊이를 담아낸 기경희 작가의 부스전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주도에서 활동 중인 기경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 ‘침묵’을 주제로 한 인물사진 작품들을 선보였다. 어르신들의 눈빛과 표정, 시선 속에 깃든 내면의 서사와 감정을 카메라에 담아낸 그의 작품은 화려한 조명이나 연출 없이도 관람자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침묵 속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믿습니다.”
기경희 작가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진 세계를 '침묵, 그리고 그 안의 언어'라고 소개했다.
"눈빛 하나, 시선 하나에도 살아온 삶의 궤적과 감정의 언어가 녹아 있습니다. 저는 그 침묵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말하고 싶었어요."

무심한 듯 정면을 응시하거나 빛의 경계를 응시하는 이들의 모습 속에는 시간이 만든 주름과 내면의 고요함이 자연스럽게 배어있다. 작가는 그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기억과 감정과 마주하게 만든다.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는 촬영 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순간의 자연스러움’과 ‘빛과 그림자’를 꼽았다.

“작위적인 연출보다 일상에서 포착되는 그 사람만의 순간이 중요합니다. 빛은 감정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림자는 삶의 무게를 이야기하죠.”
사진을 통해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내면 또한 발견해 나간다는 그는, 사진 촬영 자체를 하나의 자기 성찰이자 감사의 여정으로 삼고 있다.
은퇴 후 제주로 이주해 사진을 시작하게 된 그는, “30년 동안의 직장 생활 후 나에게 주는 선물로 사진을 택했다”고 말했다.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타인의 얼굴을 통해 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들이 제게는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제가 찍는 얼굴은 결국 저 자신이기도 하니까요.”
사진을 통해 인생 후반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기경희 작가는, 그 여정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길”이라 고백하며, 작품마다 감사를 담는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에는 지름길이 없더라고요.”
기경희 작가는 사진 입문 2~3년 차에 접어든 그는, 최근 부산디지털사이버대학교에 3학년 편입하여 사진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유명 작가들의 책을 보며 흉내를 내고 배우며 왔습니다. 이제는 배운 걸 후배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요.”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 작가는 제주도 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힘쓸 준비도 하고 있다. 그녀는 “사진은 주관적이지만, 그 주관이 다른 이들과 연결될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제 작품을 보며 각자의 삶의 단면과 마주하셨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자신만의 이야기로 제 사진을 완성해주셨으면 합니다.”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끝없는 감사와 따뜻한 응원의 손길로 기경희 작가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저는 이제 60, 회갑을 맞은 초보 사진작가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사진을 사랑하고, 사진으로 위로받고 싶은 분들과 함께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작품 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를 기반으로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전하며, 후배 작가들에게 “기술보다 마음으로 다가가는 사진을 찍으라”는 조언도 남겼다.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기경희 작가 '감성 인물사진 전시'-2025 Art Korea Global ART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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