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부채 ‘쿄센스’를 예술로…동양미학의 현대적 확장 선보인다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일본 간사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카사시마 갤러리(Kasashima Gallery)가 오는 4월 4일부터 6일까지 프랑스 파리 루브르 카루젤(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ART SHOPPING 2025 – Salon International d'Art Contemporain’에 참가한다.

이번 전시에서 카사시마 갤러리는 대만과 일본의 예술가 20여 명을 초청해 ‘쿄센스(Kyosen-su)’라 불리는 일본 전통 접이식 부채를 창작 매체로 활용, 중국 전통 수묵화 및 서예와의 결합을 통해 동양미학의 다원적 가능성과 현대적 해석을 보여주는 특별전을 선보인다.

카사시마 갤러리의 부스 B66에서는 ‘La Beauté dans Chaque Éventail(모든 부채 속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부채를 조형 예술로 승화시킨 창작 작업들이 중심적으로 소개된다. 접이식 부채라는 고유의 구조 위에 중국 수묵화, 일본의 전통 색감, 그리고 현대 미술의 해석이 교차하며, 오브제 그 자체가 하나의 회화이자 조각으로 기능하는 모습은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이다.

Huang Tzu-Ying의 출품작품인 디지털 프린트 접이식 부채 ‘Elegant Crane Movement’(제공=Kasashima Gallery)
Huang Tzu-Ying의 출품작품인 디지털 프린트 접이식 부채 ‘Elegant Crane Movement’(제공=Kasashima Gallery)

특히, 아시아 예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서화가 Wu Li-Ying은 B3 부스에서 개인 전시도 함께 진행하며, 수묵 산수화, 화조화, 서예 등이 어우러진 14종의 부채 창작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루마리 형식과 교토 부채를 혼합한 이번 작업은 중국과 일본의 전통미를 재해석하는 감각적인 시도로, 프랑스 현지 관람객의 깊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Kasashima Gallery는 이번 전시에 Wang Guang-Hwa, Ho Ming-Chu, Angela Lin, Wu Hsiu-Yin, Wu Pei-Chi, Chou Yao-Tsung, Chen Meng-Huan, Chang Yu-Hsuan, Chien Hsuan-Ming, Tsai Yu-Yun, Huang Tzu-Ying, Kigawa Kokoro, Yang Ching-Chiang, Lu Lan-Hsin, Cheng Tzu-Leong, Sakaguchi Juri, Wada Chiari 등 총 20여 명의 작가들을 초청했다.

이들은 부채를 회화, 일러스트, 입체설치, 텍스타일, 수묵화 등 다양한 매체와 기법으로 재해석하며, 동양 전통문화의 예술적 유산이 현대 시각예술 속에서 어떻게 전이될 수 있는지를 입증한다. 특히, 작품 하나하나가 대만과 일본의 문화 역사와 미학의 흔적, 그리고 동시대적 실험정신을 함께 담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수집가와 큐레이터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Angela Lin의 출품작 ‘Spring Blooms and Dancing Butterflies’(제공=Kasashima Gallery)
Angela Lin의 출품작 ‘Spring Blooms and Dancing Butterflies’(제공=Kasashima Gallery)

카사시마 갤러리의 홍보 매니저 Yu Le는 “우리는 오랫동안 아시아 예술가들의 국제적 성장과 동양문화의 계승을 위해 활동해왔다”며, “전통 부채 ‘쿄센스’는 매우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공예품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 관객들이 동양 미학의 깊이와 매력을 더 가깝게 이해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전시는 아시아 작가들의 예술성을 세계 무대에 적극 노출하고, 문화 간 교류의 장을 확장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예술을 통해 국가와 시대, 문화를 아우르는 연결의 예술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Kasashima Gallery는 이번 전시를 통해 참여 작가들에게 글로벌 수집가 및 미술 전문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한편, 온라인 홍보,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 디지털 큐레이션 등을 적극 활용해 작가들의 예술 활동이 보다 넓은 무대에서 조명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화가 Wu Li-Ying이 출품하는 작품 ‘Buddha’s hand holding a flower’(제공=Kasashima Gallery)
서화가 Wu Li-Ying이 출품하는 작품 ‘Buddha’s hand holding a flower’(제공=Kasashima Gallery)

이는 단순히 작품 전시를 넘어서, 아시아 예술이 어떻게 국제 미술시장에 실질적으로 편입되고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실천적 모델로도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Kasashima Gallery의 ‘ART SHOPPING 2025’ 참여는 동양의 고유한 정서를 현대적 조형언어로 풀어내는 시도이자, 아시아 예술가들이 세계와 만나는 생동감 있는 현장이 될 것이다.

예술이 부채에 담길 때, 그 속에는 단순한 장식 이상의 삶과 역사, 그리고 미학의 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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