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거리에서 피어나는 열정과 감정의 흔적

[아트코리아방송 = 지해성 기자] 2025년 3월 18일부터 3월 24일까지 갤러리칠 3관에서 열린 박성희 개인전은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과 개성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였다. 작가는 도시의 거리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삶의 방식과 열정을 캔버스 위에 풀어내며,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층위를 조명했다.

 

 

▶‘Passion’ – 도시를 살아가는 두 가지 방식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Passion’ 시리즈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두 인물의 대조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한쪽에는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거리를 거닐며 주변을 관찰하는 인물이 있다. 그가 걷는 길 위에는 다양한 그래피티가 뒤엉켜 있으며, 이는 도시가 지닌 복잡한 감정과 얽힌 욕망을 상징한다. 반면, 또 다른 인물은 커피를 손에 들고 바쁜 걸음으로 도시를 활보하며, 소음과 혼란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지나가는 길 역시 강렬한 색채의 그래피티가 펼쳐져 있으며, 이는 도시가 품고 있는 자유로운 에너지와 열정을 의미한다.

이 두 인물의 모습은 단순한 개인의 일상적 순간을 넘어, 도시라는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태도와 내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도시를 관조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도시에 적응하는 사람.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결국 그 안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피어나는 ‘열정(Passion)’이 존재한다.

 

 

 ▶도시와 인간, 그리고 감정의 흔적

박성희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라는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이 얽히고 녹아드는 살아 있는 장소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캔버스 위에 표현된 거리의 풍경과 인물들은 단순한 장면을 넘어, 우리가 매일같이 마주하는 도시의 단면과 그 속에서 형성되는 감정의 흐름을 담아낸다.

이번 개인전은 박성희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도시 속 삶과 감정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새롭게 바라보고, 각자가 가진 열정의 형태를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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