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즉필생(死卽必生)의 정신으로 민생 현장의 불을 먼저 끄면
뭔가 뒤숭숭한 기분으로 새벽 눈을 뜬다. 일상적으로 인터넷 뉴스를 열어본다. 정치판은 맨날 아수라장이고 영남지역 산불 소식은 아직 난감하다. 산불 재난의 현장에서는 사활을 걸고 사투하지만 속수무책인 듯하다. 이를 지휘할 최고의 정치 지도자들은 제 발등의 불끄기에 급급하고, 상대방 헐뜯기와 진영 구축에 혈안이다.
혹시나 하며 재난 지역의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오후 비 예보가 있다. 안타까운 중에도 희망적인 소식이다. 오후까지 한 나절도 너무 먼 시간이지만, 오후에는 정녕 큰 비가 쏟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는 평소 대자연 앞에 더욱 겸손해야하고, 사후 처방보다는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정치지도자들은 제 발등의 불보다 먼저, 민생 현장의 불끄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사즉필생(死卽必生)의 정신으로 민생 현장의 불을 먼저 끄면 제 발등의 불은 저절로 꺼질 것이다.
혼탁한 이 시대, 어떠한 고난에서도 개인의 영달보다는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최우선시 했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 애민 정신이 다시 숭모되는 시대이다. 진정 지도자라면 당연히 그러한 정신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오늘 내리는 비로, 재난도 정치도 회복이 되는 대전환의 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정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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