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최윤영 기자] 2024년 12월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제4회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배우이자 화가인 정재순이 연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오랜 시간 연기와 미술을 병행해온 그에게 이번 수상은 단순한 연기인의 수상이 아니라, 화가로서의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자리였다.
2025년 3월 20일,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대표가 미디어센터에서 정재순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재순은 "연예인이기 전에 화가로서 이번 수상을 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 그림을 통해 미술 부문에서 인정받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밝혔다.
1968년 데뷔 후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기를 해온 그는, 긴 연기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그림'을 꼽았다. "기다림의 시간이 많은 배우의 삶에서 그림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연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지만, 그림은 오롯이 내 안에서 창작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의 삶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림이 있었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기는 늘 타인의 시선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그림은 온전히 내 감정과 사유를 담을 수 있는 작업이었다"며 미술과 연기의 조화로운 관계를 설명했다.
정 작가는 화가로서의 작품 세계에 대해 그는 "나는 자연과 삶을 색과 면으로 표현하고 싶다. 자연을 보더라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나만의 느낌을 담아 붓질을 한다"고 말했다. 그의 그림은 자연의 모습뿐만 아니라 내면의 감정과 삶의 순간들을 점, 선, 색, 면으로 풀어내며 서정성과 강렬함을 함께 담고 있다.
정재순은 1990년 드라마 '배반의 장미'에서 화가 역할을 맡으면서 극 중 개인전을 실제로 열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미술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전시 활동을 이어가며, 2021년 갤러리 그림손에서 제6회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연기와 미술이 서로 다른 듯하지만 본질적으로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와 그림은 모두 표현의 예술이다. 연기는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림은 색과 형태로 내면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는 그림을 통해 배우로서 느낀 감정을 해소하고, 또 연기에서 얻은 경험을 그림에 녹여낸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작품 속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여러 가지 기법과 표현 방식이 있지만, 나는 단순한 붓질과 오일 페인팅으로 나만의 감성을 담아내고 싶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아트코리아방송과 함께하는 작가들에게 그는 "그림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것처럼,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감성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함께 예술의 길을 걸어가자"며 따뜻한 응원의 말을 전했다.
정재순 배우는 50년이 넘는 연기 인생을 살아오면서도 화가로서의 삶을 놓지 않았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색채의 조합이 아니라, 삶을 향한 깊은 애정과 사색이 깃든 흔적이다. 앞으로도 그의 예술적 행보가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