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지해성 기자]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갤러리칠에서 두 작가의 개인전이 나란히 열린다. 서혜란의 '이상 세계관: 소원달 시리즈'와 심모비의 'SIM_Memory : 연옥의 기억' (정묘)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서혜란은 이상적인 존재와 생명의 순환을 이야기하고, 심모비는 연옥이라는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두 전시는 서로 다른 철학을 바탕으로 하지만, 공통적으로 '소망'과 '정화'의 과정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서혜란 – 소원을 품은 보름달과 이상적인 존재

서혜란 작가의 '이상 세계관: 소원달 시리즈'는 생명의 연속성과 이상적 존재를 주제로 한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세계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서혜란의 대표적인 작품 속 보름달과 용은 소원의 상징이다. 보름달은 완전함과 순환을 의미하며, 용은 모든 바람을 이뤄주는 이상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특히, 용을 표현할 때 짤주머니를 활용하는 독창적인 기법을 사용하며, 이는 마치 사람들이 소원을 빌듯 물감을 짜내며 염원을 담는 행위가 된다.

작가는 또한 색이 번지고 흐르며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 서로 다른 인연이 만나고 부딪히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모습과 닮아 있다. 서혜란의 작품은 관객들이 자신의 소망을 떠올리고, 그 속에서 위로받는 경험을 제공한다.

 


심모비 – 연옥, 현실과 연결된 시뮬레이션 공간

심모비 작가의 'SIM_Memory : 연옥의 기억' (정묘)는 전통적인 연옥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현실과 연옥이 밀접하게 연결된 세계관을 제시한다. 그의 연옥은 더 이상 천국과 지옥 사이의 추상적 공간이 아니다. 대신, 현실과 연옥이 교차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속에서도 연옥을 감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특히 '연옥의 기억(SIM_Memory)' 시리즈는 우리가 현실 속에서도 연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철학에서 출발한다. 심모비는 직접 방문한 현실의 장소에서 연옥을 떠올렸던 순간을 기록하며, 현실과 연옥이 겹쳐지는 순간을 점묘적인 표현 방식으로 구현한다.

 

가톨릭 교리에서 연옥은 죄를 태우고 정화하는 곳으로 여겨졌다. 심모비는 이 개념을 현대적으로 변형하여, 그의 작품 속 불꽃이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현실의 불안과 걱정을 태우고 순화하는 정화의 요소로 작용하도록 한다.

 


현실과 비현실이 만나는 곳, 갤러리칠

두 작가의 전시는 현실과 비현실, 희망과 정화, 이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공간을 제시한다. 서혜란은 소원을 담은 존재와 색채의 흐름을 통해 이상적인 순간을 표현하고, 심모비는 현실과 연옥이 연결되는 시뮬레이션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감상이 아닌, 자신의 소망을 떠올리고, 내면을 정화하며, 현실을 다시 바라보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 정보

  • 전시 기간: 2025년 3월 11일 – 3월 17일

  • 전시장소: 갤러리칠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7길 19-21)

  • 관람 시간: 12:00 - 18:30

갤러리칠에서 현실과 이상, 연옥과 생명의 흐름을 탐구하는 특별한 전시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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