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개의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색과 시간의 조화
3월 11일부터 3월 22일까지 갤러리 세인에서 진행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갤러리 세인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지연 초대전 ‘꽃자락에 봄이 스며들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3월 11일부터 3월 22일까지 진행되며, 작가가 탐구해온 ‘얼개’라는 조형적 개념을 바탕으로 시간과 자연, 삶과 관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

Flowing-2412(1)50X50cm , Mixed media on canvas, 2024
Flowing-2412(1)50X50cm , Mixed media on canvas, 2024

전지연의 작품 세계는 단순한 색면추상이 아닌, 유기적인 구조 속에서 관계의 변화를 담아내는 조형적 탐구로 볼 수 있다. ‘얼개’라는 개념을 통해 삶과 자연의 조화, 존재의 흔적, 그리고 지속적인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관계성을 탐구한다.

‘얼개’는 사물이나 조직을 이루는 기본적인 짜임새를 의미하며, 건축에서는 골조를, 문학에서는 이야기의 구조를 뜻한다. 전지연에게 ‘얼개’는 인간의 삶과 관계의 흐름을 표현하는 매개체다. 작가는 이를 **“인간 내면의 강함과 약함, 상반된 속성을 동시에 담아내는 철학적 개념”**이라고 설명하며, 끊임없이 비워지고 채워지는 삶의 순환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Flowing-2501(1)50X50cm , Mixed media on canvas, 2025
Flowing-2501(1)50X50cm , Mixed media on canvas, 2025

전시된 작품 대부분은 ‘Flowing’이라는 제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물리적 흐름이 아니라 시간, 감정, 관계, 삶의 변화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된다. 작품 속 얼개는 정지된 형태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되는 구조로 존재하며, 관람자는 이를 통해 시간과 관계의 유기적 연결을 경험하게 된다.

전지연은 2015년부터 자작나무 오브제를 활용해 평면적 형상을 입체적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시도해왔다. 자작나무의 나이테는 시간의 축적과 존재의 흔적을 상징하며, 단순한 색면추상에서 벗어나 공간적 요소를 작품에 도입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그의 작업에서 색은 단순한 조형 요소가 아니라 감정과 경험을 담아내는 중요한 도구다. 어떤 색은 희망과 따스함을, 또 어떤 색은 고독과 깊은 사유를 상징하며, 이들이 조화를 이루며 얼개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Flowing-2411(1)50X50cm , Mixed media on canvas, 2024
Flowing-2411(1)50X50cm , Mixed media on canvas, 2024

작품 속에는 돌가루를 활용한 독특한 질감이 더해지는데, 이는 시각적인 무게감을 부여함과 동시에 시간이 지나며 변형되는 물성의 흐름을 담아낸다. 작은 입자들이 모여 하나의 형태를 이루는 방식은 존재의 지속성과 변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조형적 실험으로 볼 수 있다.

전지연의 이번 전시에서 ‘꽃자락’은 단순한 꽃잎이 아니라, 섬세한 부분에서 피어나는 감각과 감정을 상징한다. ‘봄’이라는 계절이 지닌 새로운 시작과 변화의 기운이 작품 속 색채와 형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자가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삶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변화를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꽃자락에 봄이 스며들다’는 자연의 유기적인 흐름과 삶의 조화, 그리고 색과 형태가 만들어내는 내면의 울림을 담아낸 전시다. 얼개의 개념과 봄이 어우러지는 이 특별한 공간에서, 각자의 삶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는 3월 22일까지 진행되며, 작품을 통해 각자의 얼개 속에서 새로운 변화의 순간을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Flowing-2501(2)            73x61cm , Mixed media on panel , 2025
Flowing-2501(2)            73x61cm , Mixed media on panel , 2025

 

전지연 작가 약력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
M.F.A. College of Fine Arts, SUNY New Paltz, NY

개인전 37회
성곡미술관, 쉐마미술관, 우종미술관, 서호미술관, 예술의전당 등

국내외 주요 기획전 170회 이상
아트페어 참가 30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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