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徐蔚)의 탈 코드화(decodage) 1.
김문기 미술평론가

1394년 문을 열었던 한양(漢陽) 도읍지로부터 633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서울은 웅장한 마천루의 신화와 IT산업과 금융단지 등 최첨단을 과시하는 도심 한복판에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숭례문, 흥인지문, 광화문 등과 함께 고즈넉한 역사의 풍치를 느낄 수 있는 역사 공존의 이미지가 숨 쉬고 있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사람이 융합된 서울의 표정은 세상의 흐름을 감지하며 세계 역사의 가치 철학을 선도하고 있다.

동방의 등불 한국의 열망과 무의식의 세계 질서를 횡단하며 동시대를 재정립하는 한강의 흐름이 도도하다.

김문기 작   117×90cm(캔거스 위에  혼합매체) 2019
김문기 작   117×90cm(캔거스 위에  혼합매체) 2019

살아있는 역사의 흐름과 탈영토화를 실현하는 한강의 수도권 영역에 40여 개의 교량들은 밤이 되면 유황빛 송아지처럼 한 많은 여인의 보랏빛 영혼처럼 사향노루의 눈망울처럼 허무와 꿈 사이 제각기 아름다운 조명을 갖고 밤의 역사를 비추고 있다.

1000만 이상의 인구가 저마다 독특한 삶의 존재와 불빛을 갖고 엄숙하게 서울을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

수많은 종교와 여러 문명이 찾아오고 있고, 태풍이 오고 중동의 석유도 오고 한류 콘텐츠의 바이어들과 관광객들과 중국의 황사도 스며 오지만 한국의 문화 소비자들이 왕래하고 국제문화의 융합과 새로운 우주의 새벽도 도래하고 있다. 

그 모든 살아 있는 영혼의 숨결과 빛은 역사의 어둠을 허물고 이성 중심의 철학이나 낡은 이념의 허상도 해체하고 있다.   

우리의 과제는 이제 서구적 모더니즘의 배타적 형식들을 반성하며 동시대의 공감 능력을 확장하며 세계 문화의 내면을 밝혀가야 한다.

서울이 세계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당당하게 오염되지 않은 언어와 무의식의 조명 등을 밝히려면 그윽한 동양 철학적 사유와 문화 의식의 새로운 불꽃이 필요하다.

전 세계가 관심 있게 사유하지 못했던 곳, <서울>의 존재는 이제 동ㆍ서양의 영적 거울을 하나의 빛으로 엮어서 고전의 햇빛이 남긴 앙금 위에 아름다운 욕망의 우주를 창조하고 있다.  

남산(목멱산)~ 서울 타워의 조망과 인왕산의 응시와 인사동의 감성과 한강의 기적을 창조하는 서울의 지향성은 1000년의 가슴을 가로지르며 노래한다. 서울의 역사 철학과 싱그런 숨결로 재탄생한 청계천, 그 노래는 천년의 현재를 흐르고 있다.

이제 삶과 예술의 감성 게임 속에 진정한 문화창조의 언어로 맞서는 예술혼들은 소리의 미궁을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살아 숨 쉬는 허파 속의 산소 같은 철학적 사유를 우리의 문화구조 속으로 침투시키기 위해 우리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해야 한다. 

모더니즘은 문화적 차원에서 자의식의 자기성찰 또는 서사적 구조를 거부하며 배타적 주관주의로 동시성과 몽타쥬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미디어의 다각적 메시지 속에서 원칙 없는 경제 사회적 게임의 납세자 로써 소비 스펙터클 구조의 환상적인 삶의 표면을 겉돌며 소비사회의 권력형 지식에 근시안적 안구로 자본주의 사회권력에 눈치 보며 흐르고 있다. 

서울의 비가시적 내면과 가시적 공간에 투영되는 창조적 생명의 향기는 어디서 비롯될 수 있을까? 그 궁극적 아름다움의 권력과 의식의 축제를 세계화시키려면 어떤 창조적 열정이 생성 되어야 할까?

서울(徐蔚)의 탈 코드화(decodage)-김문기 미술평론가
서울(徐蔚)의 탈 코드화(decodage)-김문기 미술평론가

정치적 차원으로 본다면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동시대 미술로의 흐름은 마르크스주의나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이며 문회적 차원에서 그것은 주관적 자아도취에서 형식주의에서 벗어나 긍정적 공감 능력의 영혼을 조명하는 감성 철학의 기념탑을 세워야 한다. 역사적이며 예술 사회학적 가치 흔적의 아카이브 자료들이 실존적 메시지로 과거를 미래의 빛으로 사유하게 한다.  

특히 화인아트의 자기 목적적 순수 배타주의나 환원주의에서 탈 기표적 가치창조의 맥락을 부활시킴이 필요하다. 건축에서의 기능성과 철학에서 실존주의적 휴머니티나 바우하우스 맥락의 실용주의는 사회 철학은 모더니즘적 기후에 대한 거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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