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작가들의 성장과 미술 시장의 투명화를 위해 노력할 것”
[아트코리아방송 = 최윤영 기자] 2024년 12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제4회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장현근 에코락갤러리 대표가 문화예술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2025년 2월 19일, 아트코리아방송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현근 대표는 청년 작가 지원 전략, 미술 시장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현근 대표는 하림그룹의 금융 계열사 ‘에코캐피탈’의 대표이사이자,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에코락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업을 하다 보니 직원들이 ‘작품을 할부로 판매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갤러리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9년 전 금감원으로부터 ‘신진 화가 작품 판매 대행’을 허가받아, 누구나 쉽게 미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부 판매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현재 에코락갤러리에는 약 2,500명의 청년 작가들과 4만여 점의 작품이 등록되어 있으며, 할부 시스템을 통해 대중이 부담 없이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커피 두세 잔만 안 마셔도 청년 작가의 원화를 소장할 수 있도록, 60개월 무이자 할부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 작가들의 작품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35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에코락갤러리는 청년 작가들이 쉽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가상 공간에 작품을 배치해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소비자들이 실제로 자신의 거실이나 침실에 작품이 걸린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루에 많게는 5,000명, 적게는 700~800명의 방문자가 작품을 감상하며 구매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미술 시장에서 청년 작가들의 작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가격 부담 완화’와 ‘실제 주거 공간에 맞는 작품 크기 선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부분의 대중은 미술 작품이 비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60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 부담을 줄였습니다. 또한, 한국의 주거 형태에 맞는 20~50호 크기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해 시장 수요에 맞춘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한국 미술이 국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정보의 투명성’과 ‘비평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작가들이 해외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고 싶어도, 높은 비용과 물류, 통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설령 전시를 하더라도 해외 컬렉터들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작품 크기, 재질, 가격, 작가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런 정보만으로 작품을 평가받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작가의 미의식과 작품의 가치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비평가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평가가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설명하고, 해외 컬렉터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는 한국 미술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거래가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술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존재하지만, 작품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대중이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파트 실거래가처럼 미술품 거래 가격도 공개된다면, 대중이 안심하고 작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코락갤러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술품 거래소’ 앱을 개발해, 실거래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6,000점 이상의 실거래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적정 가격을 확인하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미술 작품이 보다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을 것입니다.”
AI 기술이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는 AI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는 단순히 검색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도구입니다. 작가들이 AI를 활용해 영감을 기록하고 관리한다면, 창작 과정에서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 시대에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 대표는 향후 서울 양재동에 조성될 ‘하림시티’에서 새로운 아트페어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림시티는 컨벤션과 음악당이 포함된 대규모 복합 문화 공간으로, 이곳에서 세계적인 아트페어를 유치하고, 한국 작가들이 해외 시장과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아트페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한국 미술이 더욱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현근 대표는 ‘미술과 금융의 결합’을 통해 미술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제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다른 금융기관들도 미술 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금융이 미술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시범 사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미술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장 대표는 한국 작가들에게 “현재 작품이 잘 팔리지 않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버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미술 분야도 큰 흐름을 탈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나중에는 반드시 빛을 볼 날이 올 것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장현근 대표는 금융과 미술을 결합하여 청년 작가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한국 미술 시장을 보다 투명하고 활성화된 구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도전이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장현근 대표 프로필
하림그룹 에코캐피탈 대표이사
에코락갤러리 대표, 신진 작가 지원 플랫폼 운영
미술품 할부 판매 시스템 도입, 청년 작가 작품 판매 활성화
미술품 실거래가 공개를 통한 시장 투명화 추진
서울 ‘하림시티’ 내 글로벌 아트페어 기획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