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수집한 폐기물을 예술로… 소비사회와 인간 욕망에 대한 성찰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쉐마미술관은 2025년 2월 21일(금)부터 3월 30일(일)까지 조각 작가 '김현준의 초대전-숨이 닿지 않는 곳으로부터(From Breathles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설치, 영상, 조각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경계, 소비사회의 흔적을 탐구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오프닝 리셉션은 2월 22일(토) 오후 3시에 진행된다.

The light things, 15×15×15cm, 스티로폼, 노끈,조개삿갓, LED, 2023
The light things, 15×15×15cm, 스티로폼, 노끈,조개삿갓, LED, 2023

김현준 작가는 제주의 해안가에서 발견한 소비의 흔적을 조각과 설치 작품으로 변형하며, 인간과 자연이 맞닿는 지점에서 존재와 소멸의 문제를 성찰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바다를 생산과 소비의 종착지로 바라보며, 직접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숨을 참고 난파선 파편, 생활 쓰레기, 폐어구 등을 수집하고, 이를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The light things, 15×15×15cm, 플라스틱부표, LED, 2023
The light things, 15×15×15cm, 플라스틱부표, LED, 2023

이번 전시는 소비사회가 남긴 흔적을 기록하고, 인간의 무분별한 확장과 자연이 맞이한 변화를 조형적으로 풀어내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품은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와 생태적 위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숨덩어리'는 제주 해안에 방치된 콘크리트 덩어리를 조각하는 과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콘크리트는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자 만든 대표적인 인공물로, 작가는 이를 바닷속에서 채집하고 조각하며 인간의 확장적 욕망과 한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별도의 호흡 장치 없이 바닷속을 오르내리며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자연을 개척하려는 욕망과 동시에 필연적으로 부딪히는 육체적·정신적 한계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The light things, 30×55×30cm, 플라스틱부표, LED, 2023
The light things, 30×55×30cm, 플라스틱부표, LED, 2023

 

빛과 폐기물이 만들어낸 새로운 조형, ‘The Light Things’

또 다른 주요 작품인 'The Light Things'는 제주 해안가로 떠밀려 온 폐기물과 LED 조명을 결합한 설치작업으로, 존재와 소멸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쓰레기로 버려진 물건들이 파도에 씻기며 새로운 형태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통해, 사물의 기능적 의미가 상실되는 과정과 자연 속에서 재탄생하는 물질의 순환을 조명한다.

김현준 작가는 조각과 설치라는 전통적인 미술 매체에 비예술적 소재를 접목하여 새로운 조형성을 창조한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조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소재가 지닌 물질성(materiality)과 변형 과정(process),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의 서사(narrative)를 영상으로 기록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현대 사회의 생산·소비 체계가 환경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The light things, 15×30×15cm, 유목, LED, 2024
The light things, 15×30×15cm, 유목, LED, 2024

이번 전시는 소비사회가 만들어낸 흔적과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성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현준 작가는 인간이 만들어낸 흔적들이 시간이 지나 자연 속에서 변화하는 과정에 주목하며, 우리가 만들어낸 소비 구조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할 것을 제안한다.

쉐마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조각과 영상의 형태를 넘어, 현대 사회의 소비구조가 남긴 결과를 예술적으로 기록하고 관객과 함께 고민해보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2025년 2월 21일부터 3월 30일까지 쉐마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김현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사물의 춤, 단채널영상, 5분, 2025
사물의 춤, 단채널영상, 5분, 2025

작가약력

학력
2008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석사 졸업
2004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조소 전공 학사 졸업

개인전

2024 The light things-비로소 있는 것 (예술공간 이아, 제주)
2024 숨덩어리 (스페이스엑스엑스/서울)
2024 사물의 춤 (평화문화진지/서울)
2019 휘어지는 법 (레이블 갤러리, 서울)
2009 It’s your present (프라이어스 갤러리, 서울)
2009 Present or Present (스케이프 갤러리, 서울)
2007 The light thing (금호미술관, 서울)

숨덩어리, 단채널영상, 8분, 2025
숨덩어리, 단채널영상, 8분, 2025

그룹전

2024 모두의 쉘터 (아그네스파크, 거제)
2024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문 (서울대 미술관, 서울)
2024 완벽한 순환 (팔복예술공장, 전주)
2024 초등미술 교과서 밖으로 (삼각산 금암미술관, 서울)
2024 NEW WAVE (코엑스, 서울)
2023 Collection list (예술공간 이아, 제주문화재단, 제주)
2023 아트광주 23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2022 목록프로젝트 (직두리 737, 포천문화재단, 포천)
2022 명품판타지  (오산시립미술관, 오산문화재단, 오산)
2021 오래된 미래의 뉴노멀 (연천벽돌공장, 경기문화재단, 연천)
2021 노원 달빛산책-달 지구를 보다  (노원구중계동당현천일대, 노원문화재단, 서울)
2020 비스타 아트‘ Fantastic reflection’ (비스타 워커힐, 서울)
2018 구조의 건축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
2019 16번의 태양과 69개의 눈 (금호미술관)
2016 MMCA-현대차ㅣ뮤지엄 페스티벌: 마당 ‘유연한 긴장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6 가벼운 플라스틱전 (지구상회, 제주)
2015 미.인.도 프로젝트 (성북문화재단, 서울)
2014 ROBOCON FRACTURA (LOCAL art contemporary, 칠레)
2014 축발전프로젝트 (오뉴월 스페이스, 서울)
2013 PUBLIC MONOLOGUE (hada contemporary, 런던)
2013 한국미술, 대항해시대를 열다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3 아트피스 (예술로 힐링하는법, 금호미술관, 서울)
2012 Korean Eye 2012 (사치 갤러리, 런던)
2012 Summer show 2012 (Asia House, 런던)
2012 고백CONFEESION (일민미술관, 서울)
2011 1-259프로젝트 (1-259space, 서울)
2011 생활의 목적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2011 스펙터클의 사회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서울)
2010 Korea Tomorrow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서울)
2010 Art amsterdam (RAI amsterdam, 네덜란드)
2010 예술가 프로덕션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2010 지구를 지켜라 (금호미술관, 서울)
2010 제 10회 송은미술대상전 (송은갤러리, 서울)
2010 판타스틱가든 (창원성산아트홀, 창원)
2010 킬힐 (스피돔갤러리, 광명)
2009 악동들 지금/여기 (경기도미술관, 경기)
2009 아시아 현대미술프로젝트  (서울시립미술관)

김현준 개인전 '숨이 닿지 않는 곳으로부터'-포스터
김현준 개인전 '숨이 닿지 않는 곳으로부터'-포스터

수상

2007 제‘29회’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중앙일보)
2007 금호 영아티스트 선정 (금호미술관)

개인전

2023 공공미술 프로젝트 ‘파츠오브 관인’ (포천문화재단)
2022 경기 모든예술 31 ‘직두리 오픈스튜디오’ (포천문화재단)
2018  공공미술 프로젝트 ‘문라이트’ (경기문화재단)
2017 경기문화재단 팹카페 조성 및 운영사업
2014 산업예비군 프로젝트-공공성에 대하여 (국립 창동 스튜디오)
2013 우사프로젝트 (경기문화재단)
2013 산업예비군 프로젝트-Flexible tension (금호미술관)
2011 1-259 프로젝트-교차로에서 길을 묻다.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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