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보자르갤러리는 주태석·곽수영 2인전 'Extra Ordinary-가장 일상적이고 특별한'을 2025년 2월 4일(화) – 2월 28일(금)까지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는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의 가치를 조명하며,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사용하지만 공통적으로 ‘빛’을 매개로 작업하는 두 작가는 자연과 건축, 그리고 그 안에 녹아 있는 삶과 예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다. 주태석은 숲과 자연을 통해 인간 존재와 감성의 깊이를 탐구하며, 곽수영은 유럽 고딕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빛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서사를 캔버스 위에 구현한다.
"그림에 있어서의 주제는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회화적으로 소화시키는 동시에 우리의 의식 밖에 있는 평범한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포착하여 우리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 주태석
주태석 (朱泰石, b.1954)
주태석은 1970년대 후반부터 극사실주의 화풍을 선도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자연·이미지〉 연작을 통해 자연의 형과 상에 집중하며,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자연에 대한 감응과 상상력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확장했다. 그의 작품에서 나무와 숲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인간 내면을 반영하는 심미적 공간이자 철학적 사유의 장(場)이다.
작가는 나무의 질감, 숲의 공기, 빛의 흐름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관객이 자연의 숭고함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그의 작업은 철학적이고 동시에 서정적이다.
주요 경력 및 전시
주태석은 서울, 부산, 도쿄, 파리 등지에서 5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청와대 등 국내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곽수영 (郭洙泳, b.1954)
곽수영은 유럽의 고딕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의 작품은 성당 내부로 스며드는 빛을 형상화하며, 그 안에서 울림과 성찰의 순간을 표현한다.
그의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 15겹 이상의 물감을 덧칠한 후, 철필로 표면을 긁고 벗겨내는 방식으로 화면을 구축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면은 명암의 강한 대비를 이루며, 단순한 회화적 표현을 넘어 건축적 공간감을 구현한다. 캔버스 위에서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하며, 마치 성당 내부에서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퍼지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는 내가 그리는 중인지, 지우고 있는 중인지, 들어서는 중인지, 빠져나오는 중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상처를 내고, 그 상처가 곧 빛과 색으로 변해 나간다."
곽수영
주요 경력 및 전시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로 건너가 소르본 대학에서 조형미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파리 소나무회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프랑스에서 한국 현대미술이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뉴욕, 파리, 서울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두 작가는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조명하며, 예술을 통해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Extra Ordinary: 가장 일상적이고 특별한》 전시는 2월 28일까지 보자르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연과 건축, 빛과 어둠, 일상과 초월이 교차하는 특별한 미학적 경험을 선사할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감동을 제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