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봉 시인의 심혼시 '슬픈 포옹'
Kimgyubong seoul korea
슬픈 포옹
별이 잠든
너의 가슴을 안고
나는 슬프다.
아니 기쁘다.
발설할 수 없는
분명한 그리움이
이미 사랑을
용서해 버린 지금
마시지 못하는
술 속에 빠진
이단의 싯귀로
정신은 분열하고
한 때는
진실했던 일기마저
숱한 언어의 반역을
거듭 인내해야 한다.
소리 없는
눈빛의 이끌림에
심장은
거침없이 목숨을 바치고
말없으므로
차라리 순결한 입술은
서로 마주하는
살아있음을 안다.
마주하는
뛰는 숨결 그것은
사랑이라
이름하기에는
벅찬 하나의 신비
오
둘이면서도
하나이어야 하기에
그림자마저 나뉘어 짐을
나는 염려한다.
별이 잠든
너의 가슴을 안고
나는 슬프다.
아니 기쁘다.
혼자였음을
별에게
이야기하는 습성으로
별이 되어버린
나의 하루는
그러므로
너의 가슴에 있다 이제
그러므로 오직
너의 가슴에서 산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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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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