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Doll
2025. 1. 10(금) ▶ 2025. 2. 9(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아트코리아방송 = 송정훈 기자] 갤러리도올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여 『권훈칠의 자연, 그 빛의 결』 전시회를 2025년 1월 10일부터 2월 9일까지 개최한다.
권훈칠 작가는 국전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오직 작업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흔적을 탐구하고 작업에 담긴 의미를 재정립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수채화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권훈칠은 작업 초기부터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수채화를 병행했으며, 그 결과 90여 점의 풍경화와 100여 점 이상의 드로잉을 남겼다. 이러한 작업들은 그의 예술 세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작가는 실재의 갈대밭과 파도를 섬세하게 표현해 왔으며, 사유와 사물, 추상과 재현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어 어느 한쪽으로 소속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자연을 중시하며 상상적이고 창조적인 개념을 형성하기 위해 자연 풍경을 탐구해왔다.
권훈칠은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작품은 자연을 평온한 구도로 담아내고 맑은 색채로 빛을 표현한다.
섬세한 붓터치로 화면 전체가 하나의 풍경으로 어우러지며, 잔잔한 호수, 소담한 풀잎, 부서지는 파도를 조심스럽게 담아낸다.
수평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탁 트인 구도는 청명한 색채와 함께 대기가 충만한 하늘로서 무대 역할을 한다.
이러한 특성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빛의 표현’과 ‘체험의 시각화’라는 회화적 과제에 대한 접근의 단초를 제공한다.
전시 내용은 이탈리아 유학 시기 동안 풍경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던 초기 작업에서 한국 각지의 정경을 담은 후기 작업으로 이어진다.
권훈칠 작가는 세계에 대한 경험과 그것을 그려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로써의 작품에서 오는 '즐거움'이 창작의 동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전시가 권훈칠의 작품이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