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몽환적인 작품으로 관객 사로잡아

[아트코리아방송 = 송정훈 기자] 24일부터 코엑스 A홀에서 열리는 2024 서울아트쇼 혜원갤러리( A홀 부스 131)에서 만날 수 있는 주은영 작가의 'voyage' 시리즈가 주목받고 있다. 작가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우리 삶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기억, 꿈, 그리고 관계를 캔버스 위에 펼쳐 보이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기억과 꿈, 그리고 관계를 담은 여정

voyage 시리즈는 기억과 약속, 오래 간직한 꿈으로 쌓고 쌓아 올리는 각자의 긴 여정에서 우리 생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추출하여 상상력을 결집하고 서로의 삶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관련되어 있는지를 표현하려는 시도이며 지평과 경계 밖으로 그리고 미래로 흐르는 마음이 작품에 담겨있다.
또한, 크릴새우를 뱃속에 가득 채우고 난 후에는 새끼를 위해 몇 달이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바다를 헤엄치는 혹등고래처럼, 금빛 용기를 가슴 가득 채우고 저 너머를 꿈꾸고 지향해가며 질투와 갈등, 욕망과 절망 또는 희망이나 기쁨의 복잡한 소용돌이를 헤쳐 나가자는 주은영 작가의 의지 표현이다.

voyage_손짓 (gesture, sign) -작가 노트 가운데-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어서 앞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손짓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터덜거리던 어느 날 힘 풀려 주저앉은 자리에서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보였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높이 매달려 살랑거리던 나뭇잎들이 마치 반갑게 나에게 손짓하는 환영 같았다. 손을 들어 흔들고 양팔을 들어 흔들고 같이 마주해 힘껏 흔들고 그렇게 같이 웃다 보면 서로를 찌르는 욕망과 곰팡이처럼 번지는 갈등에 시들어가던 영혼들이 한순간에 정화되는 기분, 순수하게 반갑고 꾸밈없이 환하게 웃어주는 이런 순간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절실한지. 손바닥을 펼쳐 손짓해 반가이 맞아줘, 라는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다.

voyage_이야기(episode, story) -작가 노트 가운데-
이 시리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들은 밤새 넘치고 흘러서 호수가 되고 강이 된다. 이야기들은 날개를 달고 날아가 구름이 되고 달이 되고 안개가 되고 비가 되어 대지에 닿아 씨앗이 되고 싹이 되고 꽃이 되고 향기도 될 것이다. 퍼지고 피어나 별도 되고 눈물도 되고 한숨도 되고 희망도 되고. 잠든 이마에 살짝 내려앉은 꿈이 되었다가 문득 눈뜬 캄캄한 새벽에 떠오른 얼굴이 되었다가 잠결에 잊었던 그리움도 되었다가. 몽환적이던 계절은 지나가는데 우리의 이야기들은 이렇게 쌓여 밀린다. 저 아래 깊은 영혼  한켠에, 아린 듯 깊어지는 밤의 이야기들이.

voyage_이야기 씨앗 -작가 노트 가운데-
긴 이야기들은  귀뚜라미 우는소리 따라
나풀나풀 떠다니다가 매일 매일 은하수처럼 흐르다가, 깊은 밤에는 달에 가서 쉰다.
애달픈 바램과 그리움들, 싹이 트기 기다리는
이야기 씨앗들은 꽃을 품고 잠든다.
더러는 아직 무거워서 깊이 가라앉거나
더러는 습기를 말리고 하늘하늘 날아 달님에게 간다
토끼가 월계수를 쓰고 방아를 찧는다는데
여기서 정화수 떠 놓고 손바닥 비비며 빌던
소원들, 우리 이야기들이 달에 쌓인다. 다시 날아 누군가에게 닿아 피어날 시간을 기다리면서.

voyage_이어지는 이야기 -작가 노트 가운데-
쉽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작은 불씨를 품은 존재들의 연대와 함께하는 시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분리될 수 없는 우리, 너무나 밀접하게 연대 되어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은영 작가는 섬세한 감성과 깊이 있는 사유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여기에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여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꾸준한 작품활동과 다양한 국내외 전시를 통해 깊이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주은영 작가의 이번 전시도 아름다운 색채가 어우러진 잊지 못할 예술 경험의 기회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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