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마포구 동교로에 위치한 토포스 스튜디오에서 전시되고 있는 'THE ETHEREAL WORLD-더 에테리얼 월드전'을 취재하기 위해 2024년 12월 2일 오후 3시 전시장을 찾아 스케치 하였다.
'THE ETHEREAL WORLD-더 에테리얼 월드전'에서는 '알도 탐벨리니'와 '카민 르차이프라싯'과 이이남 작가의 작품이 영상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알도 탐벨리니는 1960년대에 운영한 The Black Gate Theater에서 16대의 필름 프로젝터를 활용해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실감 미디어 아트 전시장과 유사한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그의 예술적 세계가 현대의 디지털 미디어 기술과 결합했을 때 어떤 공감각적 체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그의 작품을 새롭게 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탄생한 'We are The Primitives of a New Era'는 이 20세기 미디어 아트 거장이 2022년 작고하기 전 남긴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알도 탐벨리니(1930-2020)는 전위적인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실험 영화,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 분야의 선구자로, '일렉트로 미디어' 작업과 검은색을 매체와 개념을 평생을 바쳐 연구해왔다. 뉴욕 시러큐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루카에서 자란 탐벨리니는 1955년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회화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노트르담 대학교(1958)에서 조각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탐벨리니의 작품은 회화, 조각, 비디오 아트, 시를 아우르며 예술 매체의 경계를 넓히고자 하는 열망을 반영한다. 검은색을 시각적, 철학적 요소로 탐구한 그는 소리, 영상, 빛을 혼합하고 인종, 기술, 사회 변화와 같은 주제를 다룬 멀티미디어 퍼포먼스인 블랙 제로와 블랙 TV와 같은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이어졌다.
탐벨리니는 1960년대 뉴욕의 실험 영화계와 언더그라운드 예술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67년 블랙 게이트 극장에서 오토 피엔 그리고 백남준과 협업한 작품은 미국에서 비디오 아트 설치의 최초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탐벨리니는 설치, 비디오 실험, 교수직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기술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비디오 아트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평생에 걸친 업적을 인정받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금메달을 받았고 시러큐스 영화 및 비디오 페스티벌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차례 수상 경력을 쌓았다. 그의 작품은 테이트 모던, MoMA, 베니스 비엔날레 등 전 세계 주요 기관에서 전시되었다.
카민 르차이프라싯은 동아시아의 영혼주의 예술 철학을 반영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After Death, Before Reborn'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세계관이 실감 미디어로 구현될 때 어떤 방식으로 관객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는지를 확인하고자 이 태국 작가와 협업하게 되었다. 실감 미디어는 작품을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흐릿해진 3차원적 공간에 구현함으로써 더욱 심오한 예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오늘날 실감 미디어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로 여겨지곤 하지만, 본 전시의 콘텐츠는 그 이상의 예술적 경험을 전달하며, 실감 미디어 전시장이 21세기의 미술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카민 르차이프라샷은 1998년 리크릿 티라바니자와 함께 '랜드 파운데이션'을 공동 설립하여 태국 치앙마이의 논을 예술과 건축 프로젝트, 창작 레지던시, 농업 및 공예 워크숍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했다. 이후 2008년에는 '31세기 현대 정신 미술관'을 설립하여, 개인의 몸과 마음을 예술적 참여의 장소로 변환하는 개념적 미술관을 제안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예술과 삶, 공동체와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영적 가치를 탐구하는 르차이프라셋의 철학을 깊이 반영한다.
이이남 작가는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영상 회화' 형식의 미디어 아트를 선도해 온 인물 중 하나이다.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3차원 물리 기반 애니메이션과 입체 음향을 통해 구현될 때 관람객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며 '꿈속의 광주'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은 디지털을 매개로 당대의 고전하를 현대적인 관점과 이슈화들을 접목하여 제시한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 대중과 친밀하게 소통하고 삶의 가치와 다양한 메시지를 하는 작업을 추구한다. 그의 작품은 한 작품에 5분 이상 멈추게 한다는 '5분의 미학'으로도 유명하다. 현대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문화간의 교류와 의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인간의 미디어 활용은 정치와 문화 그리고 테크놀로지와 결합된 새로운 예술을 구현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이남은 디지털 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우리의 상상력과 감각의 새로운 영양역을 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