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삶의 궤적 속에 쌓인 회한, 그리움, 슬픔, 열정, 기도, 명상, 그 모든 것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오는 12월 4일부터 12월 12일까지 인사동 아르떼숲 갤러리에서 이화진 개인전이 열린다.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 후 해외에 체류도 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미국, 프랑스, 독일, 호주, 중국, 일본 등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개인전 및 단체전, 국제아트페어전 들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 어려서부터 르느와르의 작품에 매료되면서 화가의 꿈을 키운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한 그림이 교과서에 실리는 등 유년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 What We Look at 728 x 910
우리가 바라보는 것 What We Look at 728 x 910

전시 이력 초창기엔 수채화로 사실적인 정물화와 풍경화들을 선보였지만 이내 사실적인 묘사에 흥미를 잃고 반추상적인  아크릴화 작업으로 돌아섰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이화진은 수십 년간 구상과 추상을 오가는 작업을 통해 이룬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그는 올해‘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한국 예총 회장상’을 수상하였고 연말에‘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 대상-비평가상’을 수상하게 된다. 

바다의 야상곡 Nocturne at Sea 759 x763
바다의 야상곡 Nocturne at Sea 759 x763

전시는 그가 팔십의 삶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인생사들로 인한 감정이나 생각들, 혹은 그것들을 털어내기 위한 기도나 명상을 붓놀림으로 풀어냈다. 때로는 힘이 넘치게, 때로는 차분하게 그만의 방식으로 표현된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자신의 마음과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공간을 제공한다.

고요한 사색 Serene Contemplation 607 x 910
고요한 사색 Serene Contemplation 607 x 910

미술평론가 김종근은“놀랍게 변화된 이화진 작가의 참신하고 신선한 작품들을 보면서 몬드리안을 연상하게 된다. 특히 낯선 사물의 형태와 이미지로 번득이는 이화진 작가의 구성은 미니멀리즘을 연상시키며 강력한 단순미와 형상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전해준다. 그녀의 작품 속엔 알 수 없는 형태미와 꽃의 형상, 얼굴의 모습들을 과감하게 합체화 시키는 작가의 대담함이 발견된다. 이러한 형상들이 궁극적으로 기하학적인 도형과 어울리면서 회화의 강렬한 추상성의 지루함을 극적으로 해소시켜준다."고 말하고 

몽환적 일상 Dreamy Daily Life 800 x 980
몽환적 일상 Dreamy Daily Life 800 x 980

이어 "그녀의 그림의 주된 모티브는 던져진 형태와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푸른 색 등의 색채와 꽃 혹은 도형과 절묘하게 매치시키는 시각적인 타원형이다. 이것이 이화진 작가의 깊이 있고 예술적인 회화의 조형적 구성요소임은 명백하다. 무엇보다 기하학적 도형과 구상적인 이미지의 하모니는 신조형주의와 구상회화의 양식을 합성한 듯한 패턴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형태를 나는 이화진이 구축한 신조형주의라 부르고 싶다...“신조형주의는 정확한 질서를 명시해 보이는 것”이라는 몬드리안의 주장처럼, 이화진은 구상적인 형상과 절제된 형태로 회화의 조형성에 새로운 물음과 형식을 명시적으로 보이기에 그녀의 작품은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애증 Love and Hatred 997 x 728
애증 Love and Hatred 997 x 728

이어 "이화진의 작품들은 휘슬러가 자신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스타일의 그림을‘녹턴 페인팅’이라고 불렀듯이 감성적이며 드뷔시의 야상곡처럼 순결하다.”라고 평했다. 

내 마음이 가는 곳 Where My Heart Goes 406 x 530
내 마음이 가는 곳 Where My Heart Goes 406 x 530

작가는 “그림만이 내가 사는 궁극의 이유인 듯이 살아왔고 그림은 삶의 고난들 속에서 나를 일으켜 세우는 버팀목이었다. 나는 그림으로 시를 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꽃, 우주를 상징하는 달, 영원성을 좇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피라미드를 형상화하거나 인간과 사랑 등의 감정을 기호화하여 표현하면서 나도 그 세계 속에 빠진다. 내 그림이 바쁘고 고단한 삶에서 잠깐 비켜서서 휴식과 위로의 시공간을 갖는 데에 작게나마 기여하게 되길 바래본다.”라고 말한다.

이화진 Studio1
이화진 Studio1

전시는 2024 12. 4. 오후 3시 아르떼숲 갤러리 1층에서 열리며 12월 12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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