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황성욱 기자] 박형근 작가의 개인전 리셉션이 23일(토) '피엔씨갤러리 서울'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박형근 작가의 이번 전시는 제주도의 역사와 지형에 대한 은유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제주 자연의 상징성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대형 사진 작품 7점과 영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형근 개인전 '유동성의 지형학(Fluidic Topography)' Reception 전경박형근 개인전 '유동성의 지형학(Fluidic Topography)' Reception 전경
​박형근 개인전 '유동성의 지형학(Fluidic Topography)' Reception 전경박형근 개인전 '유동성의 지형학(Fluidic Topography)' Reception 전경

박형근(b. 1973~)은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후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컬리지에서 시각미술을 전공하였고, 사진 매체가 가지는 다양한 뷰포인트를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특유의 내러티브로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독창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다음 작가상(2010), 프랑스 포토케이레지던시 국제사진상(2014), 일우사진상 출판부문(2022)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고, 그의 작품들은 미국 Contemporary Arts Museum Houston, 프랑스 Musée du quai Branly, 영국 Ernst & Young 등 국내외 다수의 미술관과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의 대표적 사진가 이다. 현재는 작품활동과 함께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사진영상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다.

박형근 개인전  '유동성의 지형학(Fluidic Topography)' Reception 전경
박형근 개인전 '유동성의 지형학(Fluidic Topography)' Reception 전경

전시 <유동성의 지형학(Fluidic Topography)>은 현대 사회가 자연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방식에 대한 예술가의 성찰을 담고 있다. 제주도의 용암 동굴, 곶자왈 숲, 건천 등의 지형을 통해 작가는 자연의 변화를 일종의 상징적 지형학으로 인식한다. 제주도 표층이 지닌 긴 시간의 흔적과 변화를 중심으로 박형근은 인간 활동이 자연에 남긴 흔적을 시각화하고 자연과 공생하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이 관계가 자연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는 작업이다. 특히, 전시는 인류세(Anthropocene)의 개념을 중심으로 현대적 관점에서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새롭게 해석한다.

인류세는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Paul Crutzen)이 제안한 용어로, 인간의 활동이 지구 환경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 시대를 일컫는다. 이 개념은 인간이 자연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그 변화된 자연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복잡한 상호작용을 강조하며, 오늘날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방식을 성찰하도록 한다. 

박형근 개인전 '유동성의 지형학(Fluidic Topography)' Reception 전경
박형근 개인전 '유동성의 지형학(Fluidic Topography)' Reception 전경

박형근 작가는 이러한 상호작용을 제주도의 용암 동굴, 곶자왈 숲, 건천 같은 독특한 지형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그의 작업에서 자연의 변화는 상징적 지형학으로 표현되며, '유동성'이라는 개념은 인류세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작업의 핵심 모티브는 제주 자연을 직접 걸으며 탐험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박형근 작가는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행위인 ‘걷기’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물, 불, 바람, 빛 같은 자연의 원초적 힘이 만들어낸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이를 매개로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그의 작품은 물질과 비물질, 유형과 무형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더 넓은 존재적 자각을 유도한다. 작가는 카메라로 담아낼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다가가고자 하는 열망을 담아내며,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성찰하도록 한다. 

그의 작품은 물질과 비물질, 유형과 무형의 경계를 넘어서며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존재적 깨달음을 제안한다. 또한, 카메라로는 담아낼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다가가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보다 깊이 있게 성찰하도록 이끈다.  

'피앤씨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박형근 작가의 개인전은 인류세 시대를 배경으로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의 공생을 통해 형성될 수 있는 관계를 탐구하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가능성의 여지를 논의하고자 한다. 또한, 제주의 존재하는 문제와 정면으로 마주하며, 인간과 자연이 깊이 교감할 수 있는 순간을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2024년을 마무리하며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추천하는 사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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