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아마조니아', 아시아·태평양 첫 공개
"아마존의 숨결, 싱가포르에서 만나다"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브라질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세바스티앙 살가도(Sebastião Salgado)가 렌즈에 담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웅장한 모습을 담은 전시회 ‘아마조니아(Amazônia)’가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개최된다. 2024년 11월 22일부터 2025년 3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을 아마존의 심장부로 초대하며 열대우림의 자연적 아름다움과 그 안에 깃든 생태적·문화적 의미를 생생하게 전한다.

야와나와(YAWANAWÁ) 부족 -© 세바스티앙 살가도)
야와나와(YAWANAWÁ) 부족 -© 세바스티앙 살가도)

이번 전시회는 살가도의 예술적 동반자인 아내 렐리아 와닉 살가도(Lélia Wanick Salgado)가 기획한 프로젝트로, 총 200여 점의 흑백 사진과 몰입형 체험 콘텐츠를 통해 아마존의 장엄함과 취약성을 동시에 조명한다. 살가도는 이를 통해 자연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계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보호의 필요성을 강렬히 호소하고자 한다.

전시는 두 가지 주요 테마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탐구하며 열대우림의 풍경을 다양한 시각적 요소로 표현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아마존, 열대성 폭풍과 강의 흐름, 숲의 생명력 등 대자연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낸 작품들이 포함된다.

두 번째 테마는 아마존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조명한다. 아마존의 12개 부족과 교류하며 촬영된 초상화 사진과 영상이 전시되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이 지역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프랑스 작곡가 장-미셸 자르(Jean-Michel Jarre)가 제작한 몰입형 사운드스케이프가 더해져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에코 생츄어리(Eco Sanctuary)’라는 인터랙티브 공간을 도입했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촉각, 후각, 청각적 요소를 체험하며, 지역적 맥락과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환경 보호에 대한 워크숍과 토론 프로그램이 병행되어 관람객들이 전시를 넘어 환경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산맥 (사진-© 세바스티앙 살가도)
산맥 (사진-© 세바스티앙 살가도)

살가도 부부가 설립한 환경 비영리 조직 ‘인스티튜토 테라(Instituto Terra)’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는 ‘아마조니아 터치(Amazônia Touch)’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세계 최초의 사진집으로, 전시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높인다.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아마존의 경이로움을 재조명하는 한편, 기후 위기의 시대에 자연 보존의 중요성을 관람객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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