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지해성 기자] 이아영 작가의 개인전 *안티 알고리즘 맵 (Anti-Algorithm Map)이 2024년 11월 14일부터 24일까지 갤러리칠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현대 미디어 환경 속에서 개인의 감정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정제된 이미지와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쉽게 잊히기 쉬운 감정과 기억을 시각화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작가 이아영은 “이미지 과잉의 시대 속에서 우리의 시선은 편향된 사고로 쉽게 유도된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고정관념과 이미지화의 문제를 지적한다. 그녀는 SNS를 포함한 동시대 미디어가 소비자들에게 빠른 자극을 주고, 단순한 이미지로 삶을 설명하는 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비가시성 정원도’라는 주제를 사용하여, 관객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며 감정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작가 노트에 따르면,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지속적으로 사라지지만 흔적을 남기는 존재들"을 표현하고 있다. ‘사라진다’는 개념을 통해 작가는 존재의 불확실성과 감정의 일시적 특성을 강조하며, 이를 시각적 언어로 형상화했다. 예를 들어, 정원의 형상을 담은 ‘정원도(庭園圖)’는 소쇄원과 같은 한국 전통 정원의 원형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는 우리의 뿌리를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동시에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한다.
팬데믹 시기 동안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통제 불가능성’의 개념을 이번 전시의 핵심으로 삼았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일상 속 불안정성과 상실의 감정을 공감하며, 각자의 감정과 맞닿은 지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낼 수 있다. 작가는 “사라지듯 존재하는 것들”의 미묘함을 조명하며, 알고리즘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간적 감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아영 작가의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시각적 경험을 넘어 감정적 깊이를 탐구하는 새로운 시도를 제안하며, 현대 사회에서의 감정과 존재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갤러리칠에서 열리는 안티 알고리즘 맵 전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대 속에서 정서적 연결과 자아 성찰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