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최고 아동 문학상 수상작 '몬스터 콜스' 원작 창작연극 국내 초연
-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의 연극
- 12월 5일(목)~8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연극 '몬스터 콜스'가 12월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몬스터 콜스' 포스터. 제공 국립극장
연극 '몬스터 콜스' 포스터. 제공 국립극장

영국 최고의 아동 문학상인 카네기상 수상작 '몬스터 콜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참여해 각각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목소리와 신체 표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의 무대다.

 

소설 몬스터 콜스'는 집과 학교에서 고통받던 10대 소년 코너에게 매일 밤 12시 7분, 몬스터가 찾아와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과정에서 마음속 상처와 새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성장담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 연출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나무 위의 군대'등 텍스트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감각적인 연출로 정평이 난 민새롬이 맡았다. 각색은 '은의 혀' '견고딕걸'로 최근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지선이 담당해 삶의 여러 모순을 겪는 인물들의 감정을 밀도 높은 대사로 담아냈다.

 

연극 '몬스터 콜스'는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하는 공연으로, 배우들이 고정된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일반적인 연극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내레이션과 신체 표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사회적 특성을 가진 7명의 배우가 번갈아 배역과 서술자를 오가고, 그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조건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주제 의식에 대해 고찰한다.

 

연기에 필요한 배우들의 고유한 몸짓을 발견하고 신체 표현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디바이징 디렉터'도 도입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워크숍을 진행하며 각각 배우별 특성에 맞는 움직임과 발화 방식을 연구하는 과정을 거쳤다.

 

무대는 민새롬 연출과 다수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무대디자이너 김종석이 맡았다. 거친 질감의 검정색 시멘트로 깊이감 있는 무대를 만들어 복잡한 코너의 내면을 표현했다. 무대 위에는 3면의 스크린이 설치되고 현실과 우화를 오가는 이야기를 영상 효과로 담아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민새롬 연출은 "소설에 담긴 청소년 주인공의 통증, 그리고 그를 둘러싼 주변세계의 풍경이 예리하고 따뜻하게 객석에 전해졌으면 좋겠다. 소설을 연극으로 만드는 독창적인 방식, 다채로운 개성의 배우들의 뜨거운 시도를 기대해 달라"면서 "누구나 한 명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면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고통을 다룬 작품이다. 그 고통으로 인한 ‘파괴’와 ‘수용’의 단계를 소설과 연극을 오가는 독창적인 형식으로 전하겠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연극 '몬스터 콜스'는 5명의 수어 통역사가 배우들의 서술과 움직임을 함께하며 그림자 통역으로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여기에 무대 위 변화, 배우들의 움직임을 폐쇄형 음성해설로, 대사를 영상 속 한글자막으로 제공한다. 공연 당일에는 점자가 포함된 프로그램북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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