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9일(금)과 30일(토) 양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1월말 양일간 온라인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과 협업해 준비한 신개념 게임 음악 콘서트 관현악시리즈 II '음악 오디세이 : 천하제일상'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공연에서 2021·2022년 모바일게임 '쿠키런 : 킹덤'과 올해는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와 협업해 게임 속 BGM을 국악관현악으로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게임사와 세 번째 협업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단순히 게임 속 친숙한 BGM을 편곡해 게임 영상과 함께 연주하는 일반적인 게임음악 콘서트 형식을 탈피해 작곡가들 간 승부를 가리는 이색적인 공연 형식을 도입했다.
'음악 오디세이: 천하제일상'은 16세기 동북아시아를 배경으로 무역과 전투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최고의 상인이 되는 과정을 다룬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이하 '거상')속 5개 필드(조선·일본·대만·중국·인도)의 새로운 테마곡을 만나는 자리이다. 각기 다른 개성의 작곡가 5명이 랜덤 추첨 방식을 통해 필드를 배정받아 각자 필드에 걸맞은 음악을 만들고 공연장에서 '작곡 대전'을 벌인다. 승부는 공연 당일관객의 실시간 현장투표로 결정되며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작품은 그날의 '천하제일상' 으로 선정돼 앙코르 무대를 장식한다. 우승 곡의 작곡가에게는 게임사에서 별도의 상금도 수여할 예정.
작품을 살펴보면 조선 필드를 맡은 강한뫼 작곡가는 '안녕'이라는 작품을 공개한다. 2002년 출시 이래 20여 년간 장기 유저들을 보유한 게임이라는 점에 착안, 오랫동안 게임을 즐겨온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주요 선율을 활용해 긴장감 넘치고 극적인 흐름을 만들어 냈다. 중국 필드의 성찬경 작곡가는 유저들이 게임 속 사냥터에서 한 번쯤 마주치는 중국 토종견 차우차우를 모티브로 조선의 진돗개에게 반했다는 상상을 더해 '사랑에 빠진 차우차우'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장태평 작곡가의 '파랑 파랑'은 일본 필드의 주 캐릭터인 사무라이의 무녀가 숲의 싱그러운 파랑을 지키기 위해 대항한다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대만 필드를 맡은 정혁 작곡가의 '절벽의 섬'은 미지의 땅에 처음 발을 딛고 선 작은 존재가 바라보고 느끼는 대자연의 정경을 담아낸다. 인도 필드의 홍민웅 작곡가는 힌두 신화를 주제로 신성한 존재들이 세상의 균형과 질서를 지켜온 과정을 그린 '신화의 숨결'을 작곡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5명의 작곡가가 선보이는 경연곡 외에도 국내 게임계에서 대표적인명곡으로 꼽히는 거상의 로그인 BGM도 국악관현악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새로운 세계'로 재탄생해 관객들을 만난다. 손다혜 작곡가가 작·편곡을 맡은 이 작품은 웅장한 관현악 사운드로 공연의 막을 열며, 해오름극장에서 게임 속 세계로 인도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에서 연주된 작품은 게임제작사 (주)에이케이인터렉티브로 전달해 추후 '거상'게임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