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순환을 통해 ‘영원회귀’를 탐구하는 유화의 세계
왕영미 작가의 10번째 개인전 ‘영원회귀’가 10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4층 부산갤러리에서 열린다.
해바라기를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는 왕영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형 유화 신작을 포함해 총 3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Fully Grown>과 <Dionysus Flower> 시리즈는 생명과 생성의 순환을 철학적이고 미학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전시 주제로 한 작가의 해석이 담겨 있다.
작가는 해바라기의 생애를 무한한 순환 속에서 존재하는 생명체로 보고, 각 생의 순간이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개별의 생명과 생동감을 품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해바라기는 각 순환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현하며, 반복되는 생애 속에서도 매 순간 만개를 맞이할 운명적 존재입니다. 이는 니체가 말하는 '초인'의 상태를 상징하며, 매번의 삶이 영원히 반복될지라도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삶의 상징”이라고 이번 개인전의 의미를 밝혔다.
중앙대학교 김영호 명예교수는 전시 서문에서 주요 작품인 <Fully Grown> 시리즈를 두고, “갈색 토운의 분위기에서 꽃의 결실을 담은 작품으로, 시간 속에 영글어간 존재의 모습을 상징한다. 여기에 빛과 이슬의 시간이 스며 있으며, 생명 현상의 위대함 속에서 느껴지는 운명적 허무의 감정이 깃들어 있다. 꽃이 철학이자 예술이 되는 순간을 맞이하는 작품”이라며 그 철학적 깊이를 강조한다.
왕영미 작가는 한국과 호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지난달 대한민국미술제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오는 2025년에는 호주 브리즈번에서의 전시를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