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마 앨범으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계속 (음악 활동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때 그만 두겠습니다. 그때까지는 잘 부탁드립니다"
올해로 데뷔 56년 차를 맞이하는 가왕 조용필은 여전히 음악과 노래에 대한 갈증을 이야기 했다.
2022년 'Road to 20 - Prelude 1', '2023년 'Road to 20 - Prelude 2'로 20집으로 가는 여정을 차례로 보여준 가수 조용필이 드디어 앨범 '20'의 큰 그림을 모두 펼쳐 보인 것이다. 신작 '20'에서 조용필은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가로지르는 넓은 장르 스펙트럼에조용필만의강렬한 음악적 인장을 찍어 '조용필 ver 2024'를 보여줬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용필은 "2013년 정규 19집 '헬로' 이후 11년 만의 정규 앨범 발매입니다. 19집은 사실 운이 좀 좋았어요. 당시 '바운스' 같은 경우 통기타로만 하다 안되겠다 싶어 피아노를 다시 쳐서 발표했는데 '헬로우' 보다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았다"고 했다.
앨범 '20'에는 타이틀곡 '그래도 돼'와 '찰나', '타이밍', '세렝게티처럼', ' 왜', 'Feeling of You', '라'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첫 곡이자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이다.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노래다. 메시지는 뭉근하되 음악의 색채는 시원하다.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총동원돼 조용필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찰나'는 귀에 착 달라붙는 '떼창' 구간을 장착한 신나는 팝 록이고 '타이밍'은 질주감 넘치는 일렉트로닉 팝 록 장르로 비트 위 빠른 엇박의 노래가 콘서트장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속 숏폼에서도 빛을 발할 중독성이 짙다. '세렝게티처럼'은 넓은 초원에서 여는 캠핑 축제 같은 대형 공연장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의 트랙이다. '왜'는 가을밤 꿈처럼 아련한 발라드 러브송이다. '필링 오브 유'는 복잡한 일상을 떠나 꿈을 질주하는 이들을 위한 송가고, 마지막 '라'는 트랙 중 가장 하드한 일렉트로니카로 세대와 장르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곡으로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앨범을 채웠다.
조용필은 이번 앨범 작업에 대해 "오케스트라가 들어가야 될 것 같은 조금 웅장한 것을 하다 보니 욕심이 났어요. 다양한 가사를 연습해 곡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악기 연주, 녹음, 조명 등을 고려하여 최종 가사를 결정했습니다. 작곡가 자신의 고유한 표현을 위해 노력했어요"
조용필의 과거 발표곡들을 살펴보자면 '비련'이나 '모나리자' 등 사랑이 테마가 주가 된 곡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또한 최근 후배들 가운데 눈여겨 보고 있는 후배가 있다면.
(조용필) 저는 주로 AFKN을 듣습니다. 여기는 하루종일 음악만 나오기 때문에 최신곡부터 1950년대~80년대까지 시간대별로 나오기 때문에 어떤 흐름과 음악의 변화 이런 것을 많이 듣고 느껴요. 예전에는 사랑을 주제로 하는 사랑가를 많이 부르긴 했어요. 최근에는 사랑보다는 사랑 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후배 가수들의 곡을 듣고 공감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조용필의 이번 앨범 음반에는 대체로 응원가가 많은 느낌이다. 시대를 위한 응원일 수도 있는데 이런 필요성을 느낀 계기가 무엇인지 또 이런 노래를 듣고 젊은 세대가 어떤 마음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지 궁금했다.
조용필은 "네. 맞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대를 위한 응원가일 수도 있고요. 우리가 옛날 노래를 들어보면 그런 곡들이 있잖아요. 우리의 마음을 막 북돋아주는 또는 희망을 갖는 그런 음악들이 있잖아요. 아마 그거의 연장선으로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저도 그런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저도 해야 된다는 그런 마음일 것 같습니다. 특별히 요즘 젊은이들에게 힘든 분들이 많거든요. 좀 응원하고 싶은 메시지 같다고 할까요. 뭐든지 힘든 과정이 있어야 하나의 것을 완성할 수 있듯이 지금 힘들다고 계속 힘들어하면 결국 못합니다. 무조건 힘들어도 해야 됩니다."
▶창법과 사운드 ... 음악 창작에 대한 계획
과거 앨범부터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시대를 앞서는 혁신적인 사운드를 많이 시도하고 있다는 느낌인데 이번 앨범에서 특별히 공들인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조용필) 우선 저는 곡을 선택했을 때 사운드를 굉장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곡을 떠받치는 사운드와 음색을 굉장히 중요히 생각해 마음에 들면 제가 시작을 합니다. 예를 들면 80년대 '단발머리'나 '창밖의 여자' 같은 경우 세운상가에 가서 전자드럼을 사가지고 와 스튜디오에서 튜닝을 한 뒤 제가 직접 쳤어요. 사운드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남들랐다고나 할까요. 어렸을때부터 그룹 출신이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창법의 변화는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의 조용필은 아니니까요. 이전 앨범에서 힘을 빼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발성을 위해 애썼씁니다. 솔직히 소리가 그렇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 맞게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창의 경우 제가 굉장히 흉내내고 싶은 곡이 많아요. 전 그런 창법이 안 되니까요. 흉내내고 싶어 그 곡을 많이 듣고 연습도 해보는데요. 요즘 유튜브를 보면 좋은 가수들이 너무 많아요.
서양 사람하고 동양 사람하고는 또 다릅니다. 서양 사람들이 목이 커서 그런지 울림이나 녹음해 보면 아무튼 달라요. 아직까지 연구하고 배울 건 배워야 합니다.
음반 믹싱 마스터링에 대해 얘기해 보면 미국에서 작업했는데 (수정 작업을) 16번에서 18번 정도 왔다 갔다 했어요. 그쪽도 전문가이고 자기 일이 있는데도 말이죠. 조용필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좀 싫어하지 않을까요. 나중에 한국에 왔습니다. 스튜디오 와서 차도 마시면서 얘기도 했고요. 여튼 제가 좀 짓궃게 했습니다.
▶조용필 56년 음악 인생 ... 음악적 도전과 삶의 의미
저는 음악 밖에 모릅니다. 특히 몇 년 전 코로나 팬데믹 때는 다들 집에서만 있던 시절이라 그때도 집, 스튜디오, 집, 스튜디오만 갔다 오는 그런 생활 패턴이었습니다. 그냥 그것 밖에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거에 대해서는 좀 무식한 편입니다.
56년 제 음악 인생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도전이죠"
뭐 해보고 싶었던 욕망이 너무 컸어요. 결국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지금 많이 흘러가고 있지만 다행인 거는 또 오늘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어떤 희망을 꿈꿔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