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엔 주명선의 미술이야기
지칠줄 모르는 실험 작가 타키스(TAKIS)와 주명선의 작업 이야기
그리스 조각가이자 키네틱 조각가로 알려진 자기장의 대가 타키스(TAKIS)의 작품 이야기부터 풀어보고자 한다. 파리 팔레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타키스의 전시가 소개되었을 때 직접 관람한적이 있었다.
‘조각의 비밀은 개인의 천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안에 감추어져 있다 ‘라고 작가의 작업관을 주장하듯이 타키스의 작업에서는 자연의 힘 안에서 발생하는 움직임과 빛, 소리를 접목하려는 끝없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자석의 서로 밀고 당기는 자기장의 원리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움직임들을 이용하여 작품들을 표현하여 왔다. 자기장의 자력을 이용하여 작품의 움직임의 착시현상을 유도하고 자기장의 진동과 울림의 디테일들을 시각적으로 느낄수 있도록 표현한 캔버스작업과 부조작업들, 그리고 작업안에서 일어나는 소리들을 음악적인 소리들로 재현하여 관객들에게 흥미를 유발 시키고 있었다.
과학실험실을 떠올리게 하는 ‘빛과 소리’ 작업과 우주 에너지의 자기장의 전자파의 조합으로 움직임과 소리를 표현하는 시리즈작업들과 과학적 에너지를 입체적인 오브제와 색체조형작업으로 표현하는 회화적인 작업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실험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업은 그리스의 고전적 조각에서부터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넘어 과학적이고 실험적인 테크닉 작업을 통하여 다양하게 조합된 예술의 복합매체적인 무한한 표현의 가능성들을 제시해 주고 있는 작업들이다. 예술과 과학을 접목하면서 우주에너지 캡쳐 연구를 끊임없이 작업에 시도한 어쩌면 엉뚱하고도 호기심 많은 작가라고 보여진다.
내가 25년 전에 작업한 ‘부엌의 소리’와도 비교해 볼수 있는 작업들이라고 생각 된다. 성인이 된 어느날 나의 빈 부엌에서 어릴적 어머니의 칼질하는 소리, 그릇 달그락 거리는 소리, 수세미의 그릇닦는소리 수저 부딪히는 소리, 물소리등 기억에 남아있는 엄마의 소리들을 각 소리요소들로 분류하여 직접 모터를 이용해 기계들을 만들었고 엄마의 소리를 내는 기계들을 전시하였다. 이후에 나의 기계들이 숨어있는 부엌 설치 작업들을 하여 소개 하였는데 현대미술에 작은 이슈들을 만들기도 하였었다.
소개된 작품들의 공통된 작가의 의도는 키네틱 아트를 대표하는 기존의 조각과 회화의 정적인 기본요소를 넘어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끊임없이 실험하고 연구하면서 작가의 시각으로 새로운 작업들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실제의 시간이라는 요소가 작업에 도입되어 선과 형상뿐 아니라 움직임이나 리듬을 작업의 중요한 요소로 표현하고 있는 4차원적 시도들로 현대미술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1961년 마르셀 뒤샹은 TAKIS 작업을 ‘자기장의 즐거운 경작자이며 부드러운 철도표시’라고 표현하였다. 타키스 (TAKIS)의 실험작업안에서 음악적이고 동적이고 미적인 그만의 표현들을 통해 내면에서 흘러 나오는 그만의 똘기 있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