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아트스페이스 휴는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지원사업으로 선정이 되어 기획전 <소리를 보여주마>를 전시한다. 전시는 음악과 미술을 하나로 생각한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1963)의 개념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소리와 사운드, 시각 예술이 어떠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며 작동하는지 소개한다. 사운드 아트의 초기적 형태의 작업부터 디지털 미디어, 사운드 스케이프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된 작업과 사회문화적 관점의 차이를 사운드의 개념으로 접근한 작품 등을 전시한다. 9월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진행되는 <소리를 보여주마> 2부에는 김준, 민성홍 작가가 참여하며 오픈일에는 콜렉티브 푸실의 사운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김준 작가는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채집하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소리 환경을 만든다. <마지막 시간, 다시 찾은 공간>은 나무 기둥 형태의 스피커에서 자연의 소리와 그에 화답하는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는 사운드 설치 작품이다. 작가는 강원도 평창에 있는 자택에서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자연의 소리와 이에 응답한 피아노 연주를 담았다. 파주의 자연 풍경에 평창의 소리가 전해지며 소리에 담긴 과거의 기억을 현재로 불러들인다.
민성홍 작가는 수집한 오브제를 변형하여 신체적 형태를 부여한 근작에 크리스탈 라디오를 결합한 <순환하는 신체_안테나 새>를 선보인다. 크리스탈 라디오는 게르마늄 라디오 또는 광석 라디오로 불리며 주변에 떠돌아다니는 전파를 소리로 변환하는 장치이다. 민성홍 작가는 그간 개인과 집단, 사회의 관계망 안에서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힘과 욕망의 생성과 변형, 이동을 다루는 작업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신작은 보이지 않는 신호는 송수신하는 안테나라는 오브제를 사용하여 작가가 그동안 견지한 작업 개념을 소리로 연결한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전시 오픈일인 9월 27일(금) 오후 6시에는 콜렉티브 푸실(양혜리, 이경민, 임지연, 한수지)의 사운드 퍼포먼스 <One Clear Day> 공연이 펼쳐진다. <One Clear Day>는 아그네스 마틴의 작품과 글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소리와 시각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퍼포먼스이다. 음악, 설치, 퍼포먼스, 아티스트북이 결합된 형태로 공간과 시간에 대한 감각을 변화시키고 관객이 작품에 감응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3부는 10월 25일부터 11월 14일까지 양아치, 오재우, 이학승 작가가 참여하며 10월 25일(금) 카입+이강일 작가의 사운드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