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자하문로에 위치한 서촌 TYA(티와이에이)갤러리에서는 2024년 9월 3일(화) - 9월 8일(일)까지 팀X 김혜진, 백경민, 이은영 작가의 '포프란의 행방불명'전이 열릴 예정이다.

서촌 TYA(티와이에이) '포프란의 행방불명'전
서촌 TYA(티와이에이) '포프란의 행방불명'전

팀 X는 현대 문명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조명하며, 주체 상실의 딜레마와 그로 인한 불안에 대해 작업한다.

전시 제목의 ‘포프란’은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영화 <포프란: 사라진 X를 찾아서>에서 착안한 용어로 남성의 상징이자 자아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라캉에 의하면 인간은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사회적 자아를 형성하지만, 진정한 주체로서 자아의 존재는 현실 저너머로 상실한다. 

서촌 TYA(티와이에이) '포프란의 행방불명'전
서촌 TYA(티와이에이) '포프란의 행방불명'전

우리는 끊임없이 사회가 정해놓은 가치를 욕망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하지만,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거울 속의 자신일 뿐, 진정한 주체는 아닌 것이다.

서촌 TYA(티와이에이) '포프란의 행방불명'전
서촌 TYA(티와이에이) '포프란의 행방불명'전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는 현대사회에서 넘쳐나는 정보들은 신화처럼 우리의 생활을 지배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정보들을 소비하며 지배체제가 유포하는 신화를 현실로 착각한다. 

서촌 TYA(티와이에이) '포프란의 행방불명'전
서촌 TYA(티와이에이) '포프란의 행방불명'전

신화가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사회가 정해놓은 틀 안에 머물기 위해서 욕망의 대상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그 대상들은 끊임없이 미끄러지며 옮겨가기를 반복한다. 포프란은 사라진다.

서촌 TYA(티와이에이) '포프란의 행방불명'전
서촌 TYA(티와이에이) '포프란의 행방불명'전

본 전시는 서로 다른 세대의 세 작가가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통해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상실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과연 진정한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를 상기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서촌 TYA(티와이에이) '포프란의 행방불명'전
서촌 TYA(티와이에이) '포프란의 행방불명'전

범람하는 미디어 이미지가 만들어낸 신화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신화 작동의 피해자로서의 주체상실을 경험하지만, 어쩌면 우리 또한 신화의 가담자는 아닌지 잠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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