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갤러리 류가헌에서는 2024년 8월 27일(화) ~ 9월 8일(일)까지 전해리 사진전 '당신이 필요한 여행'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해리 '당신이 필요한 여행' _ 새로운 세상
전해리 '당신이 필요한 여행' _ 새로운 세상

스무 살 무렵, 여행 작가로 데뷔하겠다는 열다섯 살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는 일에 마음이 떨렸다. 그곳에서 시선을 끌어당기는 대상과 조화의 순간을 사진으로 찍는 일에 점점 욕심이생겼고, 여정에서 일어난 사건과 감정을 끈질기게 글로 적었다. 

전해리 '당신이 필요한 여행' _ 어두움
전해리 '당신이 필요한 여행' _ 어두움

서른을 눈앞에 둔 지금, 전해리라는 이름 앞에는 ‘작가’ ‘사진가’ ‘여행가’가 수식어로 자리한다. 지난 13년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쓴 후, 세 종의 책을 동시에 출간한 것이다. 2023년 9월 13일에 출간된 여행에세이 <당신이 필요한 여행>을 비롯해 수상록 <바닥을 높이는 연습>, 단편소설 <순>이 그것이다. 

전해리 '당신이 필요한 여행' _ 지나가네
전해리 '당신이 필요한 여행' _ 지나가네

전해리의 출판된 책과 동명으로 펼쳐 보이는 이번 전시 <당신이 필요한 여행>은 사진가로서의 전해리가 대중과 만나는 시간이다. 2015년부터 호주와 일본을 여행하며 찍었던 다양한 풍경과 인물 사진 50여 점이 작가와 함께 관람객을 맞는다.

전해리 '당신이 필요한 여행' _ 패션쇼.2018
전해리 '당신이 필요한 여행' _ 패션쇼.2018

호주의 도시 멜번이 노란색 꽃과 보라색 꽃으로 표상되기도 하고, 건물 구석에 놓인 작은 사물이 고독으로 치환된다. 익숙한 해변 풍경이 결코 반복될 수 없는 고유한 순간으로 포착되어 있다. 풍경과 사물 외에도 ‘캔디드 포토(candid photo)’ 형식으로 촬영한 인물사진들이 함께다. 캔디드 포토는 연출을 가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촬영하는 인물사진 기법이다.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예술가 등 다채로운 인물들이 ‘어떻게 할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어디로 가야 할까’ 등 아포리즘 같은 제목들과 어우러진다. 

전해리 사진전 '당신이 필요한 여행' 포스터
전해리 사진전 '당신이 필요한 여행' 포스터

 “무엇이 나를 사진 찍게 만들었을까요. 사진이 나에게 도리어 질문합니다. ‘나를 남긴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럼 나는 나를 알기 위해 사진을 들여다봅니다. 그 장소에서 머물렀던 숨결, 놀랐던 감정, 신선한 관점이 압착되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버스커의 음악이, 파도처럼 출렁이는 사람들과 나뭇잎이, 날 향한 눈동자가 움직일 것 같습니다. 나는 ‘그때 그 모습’을 다시 손끝으로 감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내 인생의 퍼즐이 드디어 맞춰졌습니다.” 

전해리 '당신이 필요한 여행'
전해리 '당신이 필요한 여행'

 전해리 작가가 말하는, 사진 작업의 이유다.

 전시는 8월 27일부터 종로구 청운동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 2관에서 시작되며, 전시 기간 동안 내내 작가가 도슨트로서 관람객을 맞는다. 9월 1일과 8일 일요일 오후 2시에는 별도로  ‘글 쓰고 사진 찍고 여행하는’ 전해리 작가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듣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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