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왕영미 기자] 현대 순수 사진의 새로운 시도를 조망하는 기획전 ‘미미(微微)한 불빛: 개방된 시선’전이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올'에서 시각예술 독립기획자 황성욱의 기획으로 8월 21일부터 열린다. 이 전시의 참여 작가는 김국현, 송재익, 이인찬 세 명의 작가로, 이들의 참신한 시도와 순수 사진의 가능성을 담은 16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미지 제작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가능성과 혼란의 구멍을 남겨놓았다. 사진은 어둠에서 벗어나는 대신 그림자 없는 형상으로 편재한다. 이러한 지점에서 <미미한 불빛: 개방된 시선> 전은 사진의 가장자리에서 빛나는 3명의 실천에 주목한다. 이들은 특정 체계나 언어에 함몰되지 않고 각각 재현, 증식, 정동 등의 요소들을 이미지의 장에서 서술한다. ‘ (전시 서문 중 발췌)

 

김국현의 <Uncovering>은 이미지와 언어적 해석 간의 작동 방식을 부정한다. 극명한 대비를 통해 표출된 안과 밖, 밝음과 어둠, 위장과 폭로 간의 이분법적 구조는 재현의 한계를 누설한다. (전시 서문 중)

김국현, Uncovering, digital pigment print, 100x150cm, 2024
김국현, Uncovering, digital pigment print, 100x150cm, 2024

이러한 분열적 양상은 송재익의 <Antigone(안티고네)>에서 응축된 감정의 흐름으로 이행된다. 검은 공간에 출렁이듯 부유하는 것들은 감정을 표상하는 색이 뒤섞인 결과이다. 내면의 소리가 고요 속에 증폭된다. (전시 서문 중)

송재익, Antigone #12, digital pigment print, 80x80cm, 2024
송재익, Antigone #12, digital pigment print, 80x80cm, 2024

이인찬의 <Afterburning>에서 이미지는 서로 뒤섞이고 상호 침투하는 무엇이다. 증식하는 데이터는 파국을 실재한다. 역사 밖의 시간도 빠르게 명멸한다. (전시 서문 중)

이번 기획전은 8월 27일까지 계속된다.

이인찬, The place-8, digital pigment print, 45x80cm, 2024
이인찬, The place-8, digital pigment print, 45x80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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